맨유는 1일(한국시각)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25일 맨시티전(0-0), 29일 미들즈브러전(0-0, 캐피털원컵) 포함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그나마 안정된 수비 덕에 실점은 없었지만 좀처럼 터지지 않는 공격으로는 승점3 추가가 불가능했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 11경기에서 고작 15골을 넣는데 그쳤다. 맨시티 같은 강팀은 차치하고 챔피언십(2부리그) 미들즈브러나, 수비가 그리 강하지 않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화살은 공격수들에게 향하고 있다. 맨유 공격진은 최근 10여년 통틀어 최악이라고 할만하다. 웨인 루니와 멤피스 뎀파이는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고 앙토니 마샬이 그나마 분전하고 있지만 더 성장해야할 유망주다. 뎀파이와 마샬이 올 시즌 이적생들인 것을 감안했을 때, 구심점이 되어야 할 루니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사실 맨유는 올 시즌 전력보강에 문제가 있었다. 거액을 들여 슈바인슈타이거, 슈나이덜린, 다르미안 등 수비와 미드필드진에 즉시전력감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지만 정작 공격진에는 뎀파이와 마샬처럼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들만 영입하는데 큰 돈을 썼다.
반면 EPL에서 수년간 검증된 로빈 판 페르시와 치차리토 같은 선수들은 대체자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 서둘러 내보냈다.
루니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최전방보다는 2선에서의 역할이 더 어울리는 선수가 됐다. 최근에는 달라진 포지션과 골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면서 본연의 장점마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루니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도 1순위 공격수로 여기지 않았다. 맨유는 과거 호날두, 테베스, 판 니스텔루이, 베르바토프, 판 페르시 등 수많은 특급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루니를 이들의 보조자 혹은 다재다능한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했다.
판 할 감독의 전술과 경기 운영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퍼거슨 감독 시절에는 내용상으로는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도 많았다. 공격수들이 부진해도 좌우 측면을 통한 역습이나 세트피스를 활용한 득점루트를 개척하는데 능했다.
그에 비하면 판 할 감독의 맨유는 미드필더들의 득점지원이나 경기력이 안 좋을 때 뒤집을 수 있는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루니의 부진에 가려졌지만 안데르 에레라나 마루앙 펠라이니, 후안 마타 역시 파괴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루니와 마샬이 터져주기만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이 맨유의 답답한 현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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