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디에고 코스타, 첼시의 또 다른 골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11.02 11:48  수정 2015.11.02 11:50

코스타, 리버풀전에서도 비매너 플레이 도마 위

더욱 문제는 자신의 스타일 바꿀 의도 없어 보여

첼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디에고 코스타. ⓒ 게티이미지

실패하는 조직이나 개인의 큰 문제점은 잘못에 대한 반성이 없다는 점이다.

올 시즌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첼시의 모습이 바로 이렇다. 사령탑인 주제 무리뉴 감독과 더불어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타는 올 시즌 첼시 부진에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6경기에 출전하여 20골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8경기에서 고작 2골 1도움에 그치고 있다.

단지 득점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이나 2선과의 연계플레이 등 코스타가 가지고 있던 특유의 장점들이 모두 실종되며 지난 시즌보다 확연하게 폼이 떨어졌다. 여기에 거칠고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징계로만 벌써 3경기나 결장하며 구단 이미지에도 나쁜 영향을 줬다. 실력뿐만 아니라 매너에서도 최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코스타다.

물론 코스타는 예전부터 매너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스페인 시절에도 다혈질적인 성격과 폭력 성향으로 수차례 물의를 일으킨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동안은 워낙 좋은 성적으로 비판 여론을 무마시켜왔고 소속구단이나 감독들도 코스타의 플레이를 승부욕이나 상대 선수 측의 원인제공으로 규정하며 감싸기 일쑤였다.

하지만 올 시즌 코스타의 플레이는 더 이상 이런 식의 미화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 9월 아스날전에서 보여준 비매너 플레이가 특히 결정타였다. 코스타는 주심의 눈을 피하여 상대 수비수들을 가격하고 도발해 신경전을 펼치다가 결국 퇴장까지 유도했다.

그러나 경기 후 코스타의 비매너 플레이가 적발되면서 축구협회로부터 사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첼시가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코스타의 부진과 징계는 큰 타격이었다.

이후 코스타는 징계를 마치고 다시 복귀했지만 여전히 지난 시즌의 민첩하고 예리한 모습을 좀처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폭력적이고 감정적인 플레이도 여전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신경질을 부리거나 상대 선수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취하는 코스타의 모습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코스타가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문제인식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코스타는 쏟아지는 비판에 대해서도 “동료들과 팬들은 나를 지지한다”면서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없음이 분명히 했다.

첼시가 1-3으로 패한 지난 31일 리버풀전에서도 코스타의 돌출행동은 계속됐다. 리버풀의 강한 압박에 시종일관 고전하며 경기 내내 무거운 모습을 보이던 코스타는 후반전 중반 마틴 스크르텔과 충돌 후 넘어지면서 발을 들어 가슴 쪽으로 뻗었다. 스크르텔이 화를 내며 몸을 일으키자 코스타는 재빨리 손을 들어 고의가 아니었다는 동작을 취했다.

리플레이 화면에서는 코스타의 얼굴이 스크르텔 쪽을 향하면서 시간차를 두고 의도적으로 노리고 발을 뻗는 듯한 모습이 그대로 잡혔다. 심판이 제대로 보지 못했기 망정이지만 만약 정확히 목격했다면 바로 퇴장이 나와도 할 말이 없을 장면이었다. 아스널전에서 가브리엘을 도발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던 장면이 연상되는 순간이었다.

코스타의 행동은 이미 도를 넘은 지 오래다. 만일 심판이 코스타의 비매너 플레이를 모두 제대로 잡아냈더라면 코스타는 징계만으로 올 시즌을 다 날려도 할 말이 없다. 막나가는 코스타의 행보가 첼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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