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디스플레이 실적 엇갈린 이유는?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삼성 '웃고' VS LG '우울'
OLED 주력 대상 다르고 TV·스마트폰 경쟁력 차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 과잉으로 디스플레이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디스플레이업계 양대산맥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희비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이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종 부진을 잘 보여주는 지표가 수출 규모다. 올 들어 중국을 중심으로 LCD 공급 과잉이 심화된데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단종 영향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평판디스플레이 누적 수출규모는 254억96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 감소했다. 올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잇달아 LCD 생산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재고 증가와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업황 부진 속에서 국내 양대 대표 업체들의 실적은 묘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7조4900억원과 영업이익 9300억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각각 약 13.1%와 72.2% 증가하는 동반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 7조1582억원으로 전 분기(6조707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4881억원에서 3329억원으로 32%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양사가 모두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주력이 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에 방점을 찍고 있는 삼성은 중저가폰에서 OLED 채택비중이 증가한데다 삼성전자 위주였던 고객사도 중국 등 해외 업체들로 다변화한 것이 주효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OLED 패널을 생산 중인 LG디스플레이는 대형에 집중하면서 OLED TV 가격인하와 판매확대 등에 기여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투자 규모 대비 매출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실적에 부담이 되고 있다.
또 대형에서 울트라HD(UHD) 등 고부가 LCD 패널 판매가 확대된 것도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에 좀 더 유리하게 작용했다. 아울러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 차이도 양 부품업체의 실적에 온도차가 발생하는 요인이 됐다.
이러한 상반된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에서의 OLED 채택 증가와 수퍼초고화질(SUHD) TV 판매 증가로 인한 고부가 LCD 패널 확대 등으로 양호한 실적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에서의 확실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어 오는 27일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 판매 증대로 인한 수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대형과 중소형 패널 공급 확대가 녹록치 않아 4분기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OLED TV의 개화시기가 내년 이후로 넘어가면서 대형 OLED 공급 확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애플에 공급했던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물량도 줄어든 상태다.
또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G4에 이어 V10까지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물량 확대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체들간 사업 환경 차이로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 더욱 중요한 상황”이라며 “TV와 스마트폰이 모두 저 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OLED를 비롯, 플렉서블과 투명디스플레이 등을 통한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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