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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직업병보상자 50명 육박...전체의 절반


입력 2015.11.05 15:07 수정 2015.11.05 17:12        이홍석 기자

신청자 105명…반올림 200명 주장과 격차 커

올해 말까지 피해자 신청 접수는 지속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지난 7월23일 서울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직업병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에서 조정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삼성전자가 반도체·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발생한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보상자 수가 50명에 육박했다. 전체 신청자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를 신청한 이들 중 보상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상 합의 및 보상금 지급이 완료된 사람은 총 48명(4일 기준)이다. 이 중에는 협력사 직원 2명도 포함됐다.

지난 9월 18일 보상금 지급 절차에 관한 공지 이후 피해자로 신청한 이들이 총 105명인 점을 감안하면 약 한 달여만에 절반 가량이 보상 합의에 이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보상 합의와 함께 보상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권오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개별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과문에는 '발병자와 가족의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으며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18일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근무했던 퇴직 임직원과 협력업체 퇴직자 중 백혈병 등 특정질환 발병자를 대상으로 보상접수를 시작했다.

신청자가 진단서와 치료비 영수증 등 서류를 접수하면 보상위원회가 심사해 개별 보상 내용을 정하고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당사자와 최종 합의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보상 접수 이후 신청자 증가세가 계속 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질환 발병자가 200여명에 이른다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오는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와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보상 신청을 계속 접수할 계획이지만 근무 이력과 실제 발병 여부 미확인, 익명 리스트 등으로 인한 허수를 제외하면 아직까지 접수하지 않은 이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보상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지난 7월23일 제시한 조정권고안의 보상 원칙과 기준을 거의 원안대로 받아들여 인과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것이다.

세부 보상 기준은 인터넷 보상접수 사이트(www.healthytomorrow.co.kr)와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www.samsungtomorrow.com)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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