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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인권 피해자들, UN사무소 방문 "김정은 ICC 제소" 촉구


입력 2015.11.06 16:04 수정 2015.11.09 18:12        하윤아 기자

유엔 감시기구 UN워치와 함께 시네 폴센 북한인권사무소 소장 면담

NK워치(대표 안명철)가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앞에서 '김정은 ICC 제소 촉구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방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NK워치

북한에서 직접적으로 인권 유린을 당한 탈북자들이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 북한 반인도범죄 책임자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NK워치(대표 안명철)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앞에서 ‘김정은 ICC 제소 촉구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 방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스위스 제네바에 기반을 둔 유엔 활동 감시기구인 UN Watch 관계자와 북한에서 직접 인권 피해를 입은 탈북자들이 참석했다.

김정일의 경호원 출신으로 15호 정치범수용소(요덕 수용소)에 끌려갔다가 생존한 탈북자 이영국 씨와 북한 해외근로자 출신 탈북자 림일 씨, 북한 보위부의 고문에 직접 피해를 입은 탈북자 박광일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이 직접 겪은 피해 사례를 언급하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 반인도범죄 책임자들을 ICC에 제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국 씨는 “실질적으로 고문을 당했고 온몸에 상처가 있다”면서 “북한의 인권문제는 독재자를 재판소에 세워야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당국에 의해 쿠웨이트에 해외근로자로 파견됐던 림일 씨는 “일주일에 반나절만 휴식하면서 하루 14~15시간씩 월급도 없이 일했다면 믿어지겠나. 그렇게 일해서 번 돈이 북한 주민에게 쓰인다면 억울한 것도 없지만 알다시피 그 돈은 권력자들이 부귀영화를 누리는데 쓰였다”며 “우리 탈북민이 남한에 와서 해야 할 일은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이를 국제사회에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광일 씨 역시 “중국에서 강제북송된 뒤 보위부에 끌려가 60일동안 지하조사실에서 인간으로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고문을 받았는데 대한민국에 온 지금도 고문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피해 경험을 전했다.

박 씨는 “유엔에 북한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는데 북한의 그 어떤 지도자도 처벌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유엔 북한인권 현장사무소를 방문해 고문에 대해 이야기하고 유엔이 하루속히 김정은을 ICC에 제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자들의 증언 이후 NK워치는 ‘북한 반인도 범죄자의 우두머리인 김정은을 ICC에 즉각 회부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북한인권 유린의 피해자인 2만 8000여명의 탈북자들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의 가해자인 김정은을 ICC에 제소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도록 호소한다”며 “김정은은 북한주민들에 대한 인권침해를 당장 중지하고 그동안 벌인 반인도범죄 행위에 대해 심판대에 오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UN Watch의 레온 샐티엘(Leon Saltiel) 부국장(Deputy Director)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에서 반인도범죄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지금도 북한의 수많은 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기 때문에 유엔사무소를 방문해 유엔이 북한인권 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이들은 곧바로 서울글로벌센터 내 위치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를 방문해 시네 폴센(Signe Poulsen) 소장과 약 1시간 30분가량 면담을 가졌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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