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차두리가 대표팀 후배들에게 책임감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 연합뉴스
올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차두리가 대표팀 후배들에게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강조했다.
차두리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그는 “이제는 진짜로 끝인 것 같다. 앞으로 제가 경기 후에나 선수로서 많은 주목을 받고 인터뷰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시원섭섭하다”며 “비로소 진짜 마지막이라는 게 실감이 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도 있지만 5살 때부터 사랑했던 축구를 이제 정말로 다시 할 수 없다는 걸 생각하니 슬프기도 하고 아쉽다”며 “그러나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후회 없이 마지막을 많이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내내 차분하게 소회를 밝힌 차두리지만 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현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성인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있다. 그러나 김진수·박주호·윤석영·홍철 등 능력 있는 자원들이 즐비한 왼쪽 풀백 자리와는 달리 차두리가 은퇴한 오른쪽 풀백 자리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선수들이 보이지 않은 상태다.
차두리는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해 달라는 질문에 “어려운 질문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차분하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펼쳐나갔다.
그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지만 아쉬운 건 제가 처음 왔을 때 ‘좋다’라고 생각한 선수들은 모두 군대를 가 있다”며 대표팀 후배 신광훈과 이용을 지목했다.
차두리는 “신광훈은 포항에서 경기를 하면서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이용도 월드컵을 뛰며 분명 더 단단해져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동호도 좌우를 오가며 뛰고 있고, 김창수도 일본에 있지만 꾸준하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후배들이 조금 욕심을 갖고 경기장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한 차두리는 “이 자리는 내 자리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장에 나가야 된다”며 “지금은 월드컵 예선이지만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누가 됐든 대표팀에 발탁되면 이 자리는 놓치기 싫다. 다른 사람에게 주기 싫다라는 생각을 임해야 한다”며 “어린 선수들이 책임감과 독한 마음을 갖고 대표팀 소집에 임했으면 좋겠다. 그랬을 때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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