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 원정에서 후반 30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 달여 만의 리그 경기 출전이다.
지난 9월26일 맨시티전 도중 족저근막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던 손흥민은 지난 6일 유로파리그 안더레흐트전 교체 출전(도움1)에 이어 2경기 연속 교체 멤버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전에도 교체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못내 아쉽다. 이날 경기는 다름 아닌 북런던 더비이기 때문이다.
북런던에 연고를 둔 토트넘과 아스날의 대결은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런던에 연고를 둔 두 팀의 대립과 갈등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졌다. 북런던 더비는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등과 함께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더비에서 네 번째로 소개될 정도로 치열한 더비다.
게다가 손흥민은 토트넘의 ‘승리 공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원이다. 시즌 초반 답답했던 토트넘은 손흥민 영입 후 그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16경기 치른 토트넘은 7승6무3패(승률 43.8%)를 기록했는데 손흥민 카드를 꺼낸 6경기에서는 5승을 올렸다. 승률로 따지면 무려 83.3%에 이른다. 유일한 패배가 교체 투입됐던 아스날과의 캐피탈 원 컵이었다.
하지만 ‘뉴 에이스’ 손흥민은 이날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풀타임을 소화하기 보다는 경기 중간 전술의 변화나 경기 흐름을 바꿔놓을 필요가 있을 때 나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후반 30분 그라운드를 밟아 15분을 뛰었다. 뉴 에이스로 떠오른 손흥민을 아끼는 토트넘과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짧은 출전 시간과 아스날 공세로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유럽축구통계전문 영국 후스코어드 닷컴은 볼터치 9회, 패스 성공룔 40%를 기록한 손흥민에게 평점6을 부여했다.
이날 승리는 없었지만 승점을 챙긴 것은 토트넘으로서도 소득이다. 토트넘은 원톱에 해리 케인을 세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 뎀벨레, 에릭 라멜라 등을 공격 2선으로 선발 기용했다.
토트넘은 전반 32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후반 32분 키어런 깁스에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손흥민을 비롯한 토트넘 공격진들은 공세의 수위를 높이긴 했지만 끝내 골문은 열지 못했다.
비록 이번 북런던더비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토트넘은 최근 11경기 연속 무패 행진으로 순항 중이다. 이로써 토트넘은 승점21을 기록하며 한 계단 오른 5위에 랭크됐다. 아스날은 승점26으로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 뒤진 2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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