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담 급급' 손흥민, 아스날 역시 강호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11.09 09:46  수정 2015.11.10 12:11

아스날, 공격 고삐 당기면서도 수비수들까지 거센 압박

고립돼 뒷공간 노릴 틈 없이 수비 가담하기 바빠

토트넘 손흥민은 아스날전에서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손흥민(23·토트넘)이 무언가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날과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북런던 더비' 원정에 후반 후반 30분 교체로 출전했다.

주중 안더레흐트와의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통해 6주 만에 실전 무대에 복귀한 손흥민은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후반 막판 모습을 드러내며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했다. 토트넘이 아스날과 1-1로 비긴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공격 포인트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 좋았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제 막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을 무리하게 기용하는 것 보다는 최근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해리 케인을 공격 선봉장으로 내세우면서 에릭 라멜라와 크리스티안 에릭센 그리고 알리를 2선에 배치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일단은 '선발'이 아닌 경기 흐름을 바꿀 '교체' 카드로 낙점됐다.

전반 32분 토트넘은 케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1-0으로 앞서 갔다. 주도권을 잡은 토트넘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끝내 아스날의 골문을 가르지 못했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에릭센을 대신해 손흥민을 투입하며 공격력 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32분 아스널의 깁스가 동점골을 터뜨려 다시 원점이 됐다.

1-1 동점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에게 빠른 발을 활용한 역습을 주문했다. 지난 안더레흐트전에서도 손흥민은 정상 컨디션에 오르지 못했음에도 빠른 움직임으로 무사 뎀벨레의 결승골을 도왔다.

이번 아스날전에서도 손흥민은 상대가 공격에 치중한 틈을 노려 뒷공간을 파고 들어가는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주문받았다. 동점을 만든 아스날이 공격의 고삐를 당기면서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해졌고 이는 역습 상황에 안성맞춤이 됐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스날은 기존 상대들과 달랐다. 후반 막판 아스날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는 동시에 토트넘을 압박했다. 승점3 획득에 목마른 아스날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잡고 역전골을 노렸다.

공격 흐름 자체가 토트넘이 아닌 아스널로 넘어가면서 손흥민 역시 고립됐다. 공격적 움직임보다는 수비 가담에 힘써야 했고, 기대했던 공격 포인트 달성에도 실패했다.

아스날전을 마친 손흥민은 오는 12일과 17일 열리는 미얀마,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전망이다. 빠듯한 일정이다. 부상 회복 후 곧바로 대표팀에 합류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이후 손흥민은 오는 23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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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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