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구단은 10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박병호와 독점교섭권을 따냈음을 알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역시 이를 확인했다.
이에 따라 박병호는 추후 미네소타와 30일 동안 입단 협상을 벌인다. 이 기간 동안 박병호는 연봉 등 세부적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한다. 만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박병호는 넥센에 잔류하거나 일본 진출을 노려야 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계약이 결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1285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박병호를 원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미네소타는 성남고 시절부터 박병호를 꾸준히 관찰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시즌에도 꾸준히 목동 구장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면서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서는 박병호의 미네소타행이 거의 기정사실화 된 분위기다.
공교롭게도 프로 생활을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시작한 박병호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서도 다시 한 번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되는 묘한 상황에 마주하게 됐다.
박병호에게 LG 트윈스 시절은 그리 좋게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는 등 ‘괴물타자’라는 평가 속에 지난 2005년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2010년 LG를 떠나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박병호다. 적지 않은 기회를 보장 받았지만 마음속에 스며드는 부담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고, 결국 2011년 7월 31일 넥센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박병호의 숨어있던 잠재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트레이드 된 이후 그해 13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인 박병호는 2012년 31홈런을 시작으로 2013년 37홈런, 2014년 52홈런, 올해 53홈런을 기록하며 4년 연속 홈런왕 고지에 올랐다. 미생이었던 박병호가 KBO리그의 대표적인 홈런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는 박병호는 이제 트윈스와의 악연 청산에 나선다.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네소타는 간판타자 조 마우어가 1루에 버티고 있지만 최근 급격한 노쇠화를 보이고 있고, 미네소타 역시 1285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박병호에 투자한 만큼 꾸준한 기회를 부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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