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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 수험생들의 긴장된 '말말말'


입력 2015.11.11 18:56 수정 2015.11.11 18:58        박진여 기자

수험생들, 각자 받은 선물·응원메시지 공유하며 마음 다져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 밀집한 여학교들에서 남학교를 방불케 하는 우렁찬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에서 수능성적표를 받은 한 여고생이 정시지원 배치 참고표에서 지원가능 대학을 살펴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 밀집한 학교들 앞에서 우렁찬 응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각 학교들은 물론 남녀노소 일반 시민들까지 가세해 한낮의 도심이 축제 분위기로 떠들썩한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초조한 기색으로 황급히 교문을 빠져나갔다.

수능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이 초조한 낯빛으로 각자의 예비소집장을 찾은 자리에서 자신들의 속내를 드러냈다.

덕성여고에 재학 중인 3학년 최수연(19) 학생은 “이런 응원이 힘이 되긴 하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부담 된다”고 입을 열었다. 이에 곁에 있던 같은 학교 조혜미(19) 학생은 “응원이 부담되는 만큼 책임감도 생겨 ‘더 잘 봐야 겠다’ 싶다”고 마음을 다졌다.

이어 풍문여고 3학년 이지연(19) 학생은 “축하 받으니까 (수능이) 실감나 너무 떨린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곁에 있던 같은 학교 양지선 학생은 “수능 날 아빠가 데려다준다고 했는데 너무 부담스러워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재수생으로서 이번 수능에 재도전하는 이윤희 씨(20)는 “풍문여고 중앙에 감나무가 있는데 이맘때쯤 감이 많이 남아있으면 학생들이 (원하는 대학교에) 많이 가고, 감이 많이 떨어져있으면 못 가고 하는 전설이 있다”며 감나무를 돌아보기도 했다.
좌석배치도를 확인하는 수험생. ⓒ데일리안

같은 시각 풍문여고 바로 옆 학교인 덕성여고에도 예비소집으로 미리 시험장을 보러 온 학생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특히 근심어린 표정으로 학교를 바라보며 한 목소리로 ‘화장실 문제’를 걱정하고 나섰다.

이화여고에 재학 중인 3학년 조혜빈 학생은 덕성여고의 한 건물을 가리키며 “시험을 3층에서 보는데 화장실이 1층에 하나밖에 없다”며 “화장실 문제가 가장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학생은 “4층에서 시험 보는데, 4층에 화장실이 하나 있는 걸로 안다”며 “다른 학생들이 다 화장실 걱정하니까 사람들 몰릴까봐 또 걱정 된다”고 말했다. 곁에 있던 학생 역시 “화장실 개수가 적어 기다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큰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험장 좌석배치도를 확인하던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전 각자 받은 수능선물과 응원메시지를 나누며 힘을 보태기도 했다.

계성여고를 졸업한 수험생 서정윤 씨(20)는 “이번에 받은 수능 선물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각자 5명이서 준비한 선물이 모두 같은 회사의 같은 제품이었던 것”이라며 “똑같은 선물세트를 5명에게 따로 받았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곁에 있던 배화여고 졸업생 권민정 씨(20)는 “좋아하는 사람과 수능 선물을 주고받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정말 힘이 많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SNS를 통해 온라인으로 선물을 주고받는 학생들도 많았다.

성심여고에 재학 중인 3학년 이은진 학생은 “기프티콘으로 죄다 먹는 선물들 잔뜩 받았다”며 “주로 초콜릿, 엿, 찹쌀떡 같은 선물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덕성여고 3학년인 윤수민 학생 역시 “사촌언니가 기프티콘으로 먹을 것들을 상자 째로 보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수험생들은 학교 후배들이 준비한 응원 메시지를 서로 자랑하기도 했다.

이화여고 3학년 조혜빈 학생은 “학교가 기독교학교라 헌신예배를 드리는 중에 1, 2학년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수능 응원메시지를 전해줬다”며 감동을 전했다.

이어 다른 학생들도 “학교 방송을 통해 후배들의 응원을 받았는데 가슴이 뭉클했다”, “SNS로 장문의 메시지를 받았는데 캡처해 두고 평생 안 지울 것”이라며 감동을 나눴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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