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고위 앞에서 정의당 의원들 시위 벌인 이유가...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도입하라!”
국회 본청 2층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실 옆에 딸린 회의실 앞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정진후·서기호·김제남 의원이 외친 구호다. 정의당 의원들은 12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앞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정치개혁의 물꼬를 터주십시오’라는 펼침막을 펴고 회의를 위해 지나가는 새누리당 최고위원들 앞에서 시위했다.
“비례대표 축소해 농어촌 지역구 살려내라!”
정의당 의원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회의실 내부에서는 황영철 의원 등 7명의 농어촌 주권지키기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이 한켠을 점거한 채 이 같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황 의원은 회의를 위해 최고위원들이 회의장 내로 들어오자 “대표님 저희 여기있습니다”라며 “김무성 대표 앞장서서 농어촌지방 지역선거구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0일 국회에서 김무성 대표의 주재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3일로 법정시일이 만료되는 선거구획정안을 남겨놓고 반발하는 정의당과 농어촌 지역 의원들로 인해 어수선하게 시작했다. 농어촌지역 의원들은 단 1석도 줄일 수 없다고 주장했고 비례대표의 비중이 높은 정의당은 비례대표를 줄여서는 안 된다며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어수선함은 회의중간에도 계속 됐다. 김 대표의 모두발언 중 장내가 소란스러워지자 김 대표는 “회의 중에는 조용히 좀 해달라”며 핀잔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에서 오는 16일 국회 환경노동상임위원회에 올려질 노동개혁 관련 5대 법안에 대한 최고위원들의 군불지피기가 계속됐다.
김 대표는 “노동개혁 5대 법안을 가로 막는 것은 비애국적 행위”라며 “민주노총은 철밥통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만 앞장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노동개혁에 반대하는 민주노총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새누리당 노동선진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인제 최고위원도 “농사도 씨를 뿌릴 때 뿌리고 김을 맬 때 매야하며 추수할 때 추수해야한다”고 말해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강조하고 “개혁법안은 사람 몸으로 치면 몸에 이상이 와서 수술하는 것인 만큼 제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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