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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키’ 캡틴 기성용, 이만하면 대체불가


입력 2015.11.13 10:00 수정 2015.11.13 11:29        수원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전반 17분 날카로운 패스로 이재성 결승골 어시스트

정확한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존재감 과시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5차전, 한국과 미얀마와의 경기에서 기성용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만하면 이제 대표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선수라고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5차전에서 전반 터진 이재성 선제골을 시작으로 구자철, 장현수, 남태희의 연속골로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월드컵 2차 예선에서 5전 전승(승점15)으로 최종예선 진출에 가깝게 다가섰다. 오는 17일 라오스와 원정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승점18을 확보, 사실상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미얀마전 승리에는 캡틴 기성용의 역할이 컸다. 골은 없었지만 감출 수 없는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FIFA 랭킹 161위의 미얀마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수들까지 모두 하프라인을 넘어오지 않고 자기 진영에서 수비에 치중했다. 한국은 미얀마의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미얀마의 골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중앙에서 촘촘히 쌓은 수비벽이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이때 만능키 기성용의 발끝이 움직였다.

기성용은 전반 1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을 향해 긴 패스를 찔러줬다. 이재성의 가슴에 정확히 떨어진 패스는 그대로 골로 연결되며 1-0 리드를 안겼다. 이후에도 기성용은 하프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공격진에 계속해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며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전반 32분에는 골키퍼 간담을 서늘케 하는 묵직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43분 다시 한 번 측면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그러나 발을 갖다 댄 황의조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 아쉽게 어시스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후반전에는 좀 더 앞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에서 미얀마 수비진과의 적극적인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기성용은 후반 21분 반칙을 이끌어내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어내기도 했다.

후반 35분까지 골이 없었던 대표팀도 이후 장현수와 남태희의 연속골이 터지며 4-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기성용은 이번에는 포백 앞에서 수비에 치중하며 대표팀에 또 다른 안정감을 줬다.

지난 1월 호주 아시안컵부터 주장을 맡으며 한층 성숙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기성용의 활약 속에 대표팀도 올해 치러진 19차례 A매치에서 15승3무1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기성용 없는 대표팀은 이제 상상도 하기 싫은 수준에 이르렀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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