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보 아사다 마오, 김연아 없는데 왜 무리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12.01 23:01  수정 2015.12.02 10:31

또 실패..일본서 열린 그랑프리 3위 그쳐

뚝따미 쉐바 의식해 트리플 악셀 고집

아사다 마오 ⓒ 게티이미지

아사다 마오(25)가 또 무리수를 던졌다.

아사다는 지난달 28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2015-16 ISU 피겨 그랑프리 6차 NHK 트로피 여자 싱글 대회서 기술(TES) 54.43점, 예술(PCS) 66.06점, 합계 120.49점을 받았다.

아사다는 전날 쇼트프로그램(62.50점)을 더한 총점 182.99점으로 전체 11명의 선수 가운데 3위에 머물렀다. 1위는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203.11점), 2위는 미국의 커트니 힉스(183.12점)가 차지했다.

아사다는 또 트리플 악셀을 꺼냈지만 체면을 구겼다. 회전수 부족과 착지 불안으로 감점을 받았다. 첫 점프가 실패하자 나머지 연기도 힘을 잃었다. 무려 7개 구성점프 중 4개를 완수하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더블 토룹 콤비 회전수 부족, 트리플 러츠 롱에지, 트리플 플립 회전수 부족 지적을 받았다. 자신감을 상실한 아사다는 체력 부침까지 더해 올 시즌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경기 후 아사다는 또 자기 반성했다. 일본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쇼트와 프리 모두 의도한대로 연기하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왜 아사다는 ‘피겨퀸’ 김연아(25·은퇴)도 없는 상황에서 트리플 악셀을 고집할까.

트리플 악셀은 더 이상 아사다의 주무기가 아니다. ‘러시아 간판’ 엘리자베타 뚝따미 쉐바(18)도 트리플 악셀을 뛰기 시작했다.

아사다가 희망고문을 반복하자 아사다를 응원하는 이들도 지쳐간다. 반복되는 지적이지만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버려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올림픽들이 증명한다. 아사다는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 트리플 악셀에 얽매였다가 통곡했다. 더 이상 ‘울보 아사다’를 보고 싶지 않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아사다는 확실한 자기 철학도 없다. 이는 맞수 김연아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아사다가 평생 쫓았던 김연아는 “행복한 스케이터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철학이 뚜렷했다. 결과, 승패 보다 내용을 중시했고 의지대로 스케이트를 탔다.

‘트리플 악셀 마스터’ 브라이언 오서(53)는 과거 “김연아가 트리플 악셀을 배웠으면 좋겠다”며 “김연아의 운동신경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트리플 악셀에 미련을 두지 않았다. 고난도 점프가 피겨의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자신의 철학을 피겨에 녹여내길 원했다.

천부적인 예술성과 정교한 기술이 조화를 이뤄 피겨 그 이상의 ‘열연’을 추구했다. 레미제라블, 록산느의 탱고, 죽음의 무도 등은 피겨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이 됐다

반면, 아사다가 세계 피겨에 남긴 인상은 트리플 악셀 집착과 통곡 뿐이다. 피겨 황혼기를 맞은 아사다는 이제 결과(승패)보다 내용에 충실해야 한다. 실전 성공률 낮은 트리플 악셀을 ‘연기 도입부’에 배치하는 무모함은 그만둬야 한다.

아사다는 대선배 이토 미도리의 발자취를 좇았다. 아사다의 무한 도전은 경이롭지만, 이제는 고통스런 무릎을 보호할 시점이다. 피겨스케이팅이 끝나도 아사다의 인생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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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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