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권자들 "정당 아닌 개인 능력 보고 찍겠다"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20대 총선 선택 사항 '소속정당 0.3% 개인 능력 54%'
오는 2016년 4월13일 펼쳐질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자질을 놓고 평가하겠다는 유권자의 수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인 호남에서는 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과반을 넘겼다.
2일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총선 투표 시 주요 선택 사항으로 도덕성(38.1%)과 개인의 자질·능력(37.6%)이 1, 2위를 기록했다. 반면 소속정당은 8.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의 전통적인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 호남에서조차 소속정당보다는 도덕성과 개인능력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인 TK·PK 지역 모두 소속정당이 주요 선택 사항이라는 응답은 9.8%에 불과한 반면, TK 지역은 개인 능력(38.2%)이, PK 지역은 도덕성(39.1%)이 가장 중요한 선택사항으로 뽑혔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호남의 경우 20대 총선 주요 선택사항으로 0.3%에 그친 소속정당에 비해 개인 능력은 과반을 넘긴 54.1%로 집계됐다. 텃밭인 호남에서 정당을 보고 뽑겠다는 유권자가 0.3%에 불과하다는 것은 최근 당내 계파 갈등으로 분란을 겪고있는 새정치연합의 문제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이고 새정치연합이 집토끼 단속에 실패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연령대로 봤을때도 새정치연합의 최고 지지층인 30대에서 소속정당을 보고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3%인 것에 비해 도덕성이 주요 선택사항이라는 응답은 45.2%에 이른다. 최근 일련의 '갑질 논란'으로 당무감사, 당 윤리심판원 등을 가동하며 내홍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으로서는 '뜨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0.3%라는 수치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수치"라며 "(이는) 현 새정치연합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이어 "최근 야당 국회의원들의 갑질에 대한 실망감과 '문안박 연대' 결렬에 대한 30대의 실망감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과 1일 양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52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유선 3.5%, 무선 4.8%. 표본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p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병,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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