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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인사, 이재용 부회장의 성과주의 철저히 반영


입력 2015.12.04 13:10 수정 2015.12.04 14:11        이홍석 기자

사장단에 비해 신상필벌 기조 엄격히 적용

퇴임자 늘면서 그룹 전체 임원 규모도 줄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데일리안DB
지난 1일 삼성 사장단 인사에 이어 4일 임원 인사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성과주의는 그대로 적용됐다. 이로 인해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부진과 경영위기 진단이 인사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7년 만에 가장 적은 임원 승진자 배출로 이어졌다.

4일 발표된 삼성의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임원 승진자 수는 294명에 불과했다. 부사장 29명, 전무 68명, 상무 197명으로 지난해 임원승진자 353명보다 17% 줄어든 것으로 사장 승진자가 6명으로 전년대비 2배 증가한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사상 최초로 500명이 넘었던 지난 2011년 말(501명)과 비교하면 40% 이상 감소한 숫자로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인해 삼성그룹에 특검의 여진이 남아있던 지난 2008년 말 (247명) 이후 가장 적었다.

사장단 인사에서 성과주의 기조 속에 안정 속 변화에 방점을 뒀다면 임원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한화와 롯데로 매각된 화학 방산 계열사들을 감안해도 7년 만의 200명대 승진자 규모는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숫자다.

지난 2007년 이후 임원 승진자 규모가 실적과 비례해 왔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이 선방이 아닌 부진이라는 진단으로 앞으로는 최근 몇 년간 누렸던 기대이상의 호실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 부회장의 전망을 반영했다는 평가다. ▶그래프 참조

삼성 연도별 임원승진 규모 추이<자료:삼성> ⓒ데일리안
이 부회장이 '성과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신상필벌' 원칙을 강하게 적용한 것이 이번 인사에서 재확인됐다. 사장단 인사에서는 조직의 안정을 좀 더 고려했다면 임원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기조를 더욱 강하게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는 승진 연한을 뛰어넘는 발탁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발탁인사는 승진을 위한 직급별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승진하는 것으로 전무에서 부사장은 3년, 상무에서 전무는 6년, 부장에서 상무는 4년이 임기 연한이다.

이번 발탁 인사 규모는 총 44명으로 지난해 말(56명)에 비해 감소하면서 지난 2010년 말(41명) 이후 가장 적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이 5명, 전무 15명, 상무 24명 등이었으며 이 중 2년 이상 대발탁(2년 이상 단축) 승진자는 총 7명(전무 2명·상무 5명)이었다. 예년에는 30대 임원 등 파격 발탁 인사가 종종 나왔지만 올해는 찾아볼 수 없었고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여성 임원 승진자 배출에도 영향을 미쳐 이번 인사에서 여성 임원 승진자는 지난해(15명)에 비해 40% 줄어든 총 9명(부사장 1명·상무 8명)에 그쳤다. 김유미 삼성SDI 전무가 개발 분야 최초로 여성 부사장 자리에 오른 것 외에는 큰 의미를 찾기 어려웠다.

이번에 임원 승진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과 달리 퇴임 임원은 늘어나면서 삼성그룹은 사장단에 이어 임원진 수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 전 53명이었던 사장단 규모는 인사후 52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그룹에서 공개하고 있지 않고 있지만 이번 인사로 보직을 받지 못하면서 퇴임하게 될 임원수는 약 400명 전후가 될 것으로 보여 전체 임원진 수도 100명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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