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낙뢰없었다" 서해대교 화재 원인 '미스테리'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4일 현장감식서 낙뢰 결론
지난 3일 오후 서해대교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일어난 화재 원인이 다시 논란의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도로공사, 소방본부가 사고직후인 4일 오전 충남 당진 서해대교 위에서 합동 현장감식을 진행한 결과 낙뢰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기상청은 이 시각 낙뢰가 없었다고 밝혀 화재 원인에 대한 의문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이날 진행된 현장 감식에서 관계당국은 화재로 끊어진 지름 280㎜의 케이블 단면과 불에 탄 모습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주력했고, 조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낙뢰를 맞아 불이 난것으로 판명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이후 관측 장비에 낙뢰는 감지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상청은 전국에 낙뢰 관측센터를 운영하면서 낙뢰 발생 여부를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불이 난 때와 가장 가까운 시각, 위치에서 발생한 낙뢰는 오후 5시 50분께 경기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도리도 인근 해상, 평택 북부와 화성 부근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오후 6시 10분께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목포 방향 2번 주탑 교량 케이블에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 30분 만에 진압됐다.
이 화재로 인해 끊어진 케이블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평택소방서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이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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