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리우올림픽 출전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한국가스공사의 이대훈(-68kg)과 에스원 김훈(-68kg)은 오는 6일(현지시간) 올림픽 출전 마지막 길목인 멕시코 월드태권도 그랑프리 파이널시리즈에서 마주한다.
두 선수는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들로, 내년 리우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대훈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아깝게 놓친 금메달을 따기 위해 4년을 기다려왔고, 김훈은 월드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해 내년 올림픽 출전의 한 가닥 희망을 잡고 있다.
두 선수는 리우올림픽 출전을 놓고 이번 멕시코 대회에서 직접 맞붙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훈은 다른 국가 선수들의 힘을 빌려서라도 우승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고, 김훈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우승을 차지한 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상 둘이 맞붙는 셈이나 다름없다.
태권도계는 세계 최정상급인 두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이 높다. 이에 대회를 앞둔 두 선수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이유는 이번 파이널 그랑프리까지 모두 합산한 후 각 체급별 6위 안에 들어야 선수들에게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김훈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이 체급 6위 안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그렇게 될 경우 이번 대회 순위와 관계없이 이미 6위를 확보한 이대훈과 김훈이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국내 선발전을 치러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쫓기는 이대훈이 안심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또한 김훈이 이번 대회 우승으로 경우의 수를 따져 이 체급 6위 안에 들게 될 경우 그 상승세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가 모두 6위 안에 들고, 두 선수에게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면 두말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세계태권도연맹(WTF) 규정상 각 국에서 각 체급 별 1명만 출전할 수 있다.
이대훈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보였고, 김훈 역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두 선수다.
두 선수에게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 보다 이번 대회가 더 중요하다. 결국 이대훈의 상대는 김훈이다. 그 운명은 6일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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