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안철수, 루비콘강 입구에 섰다"

전형민 기자

입력 2015.12.07 11:40  수정 2015.12.07 11:46

"당이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듯"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는 7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눈앞에 뒀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야기하고 있는 박 전 원내대표(왼쪽)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오른쪽)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전 원내대표가 7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루비콘강 입구에 들어서 있지 않는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표현은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뜻으로 안 전 공동대표가 탈당을 눈앞에 뒀다는 은유적인 표현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 측근들은 안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고 안 전 공동대표 측근은 나가더라도 문 대표한테 쫓겨나가는 모습을 취하자(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시를 '마이웨이' 하겠다는 뜻을 읽을 수밖에 없지 않냐는 질문에 박 전 원내대표는 "그렇게 가서 외로워지고 죽는 것보다는 사는 길을 택해야한다"면서 "당도 살리고 자신도 살리는 그 길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열하면 패배하고, 통합 단결하면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며 "제가 평소에 주장했던 '통합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해봐야한다"고 말해 과거 자신이 제안했던 '통합 선거 대책 위원회' 구성이 당을 살리는 길임을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텃밭인 호남의 성난 민심도 전했다. 그는 "화가 나도 보통 난 게 아니다"라며 "헤어지려면 빨리해라. 무슨 말이 그렇게 많느냐. 행동으로 옮겨라"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분열론자가 아니고 어떻게 해서든지 통합·단결해서 정권 교체의 길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는 한편 "저도 마지막까지 노력은 하고 선택은 또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탈당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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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민 기자 (verda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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