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마이웨이' 후폭풍, 당무거부 '극한 갈등'
이종걸과 주승용 '당무거부' 문재인 "외롭기로 작정하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주승용 최고위원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면서 새정치연합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대립이 극에 달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당무거부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독단적 당 운영에 대한 항의이자 '혁신전대'를 재요구한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측면지원하려는 것이다.
안 전 공동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을 바꿔나갈 생각이 없다면 분명히 말해달라"며 문재인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의 통첩을 했고 이에 문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상한 영혼을 위하여'라는 시를 게재하며 '마이웨이'를 암시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7일 오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요구'는) 힘을 모으는 방식이 아니다"라며 안 전 공동대표를 비난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코앞에 닥친 총선에서 승리해야 될 절체절명의 과제가 있는 만큼 함께 힘을 모으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 측 인사인 진 위원장은 또한 "총선을 3~4개월 앞에 두고 전당대회를 하게 되면 그 지도부가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된다"면서 "(안 전 공동대표는) 당내 구성원 모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는 전당대회를 고집하실 게 아니라 문 대표를 중심으로 어떻게 힘을 모을 것인지 그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해가야 될 시기"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또한 안 전 공동대표의 전날 기자회견으로 사실상 결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결별수순이라고 보는 것은 성급한 예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안 전 공동대표는 창당의 주역인데 탈당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고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나눠져야하기 때문에 그런 극단적인 선택은 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반면 같은 당 유성엽 의원은 "문재인 대표께서 이 부분을 정말 심각하게 또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당연히 물러나셔야 하고 책임을 지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진 위원장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쳤다.
새정치연합 전북도당위원장이자 비주류인 유 의원은 같은 날 MBC 라디오와의 전화통화에서 "안 전 공동대표의 거듭된 '혁신전대' 주장은 당을 수습하고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극히 당연한 주장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외부까지 통합하는 통합·혁신 전당대회가 현실성이 있냐는 질문에 "어떻게 설득하고 또 조건을 만들어서라도 우리 외부까지 포함하는 큰 통합을 이뤄내는 것이 현재 우리 새정치민주연합, 특히 야권이 가져야할 정말 필요한 조치고 과제"라며 거듭 혁신전대를 주장했다.
또한 유 의원은 문 대표가 안 전 공동대표의 '혁신전대 재요구'를 끝내 거절할 경우 "어떤 변화나 특단의 돌파구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말해 탈당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현재 아주 이반된 호남민심을 제대로 바라보고 거기에 맞는 어떤 대책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정말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문 대표께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서 정말 당을 위하고 어찌 보면 나라를 위한 큰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