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입단 협상을 벌이기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특히, 8일부터 미국 테네시주에서 4일간 열리는 윈터 미팅 쇼케이스에 직접 참석해 자신을 어필할 계획이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입단에 뜻을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미 일본 진출 전부터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드러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본에서의 지난 2년간은 빅리거가 되기 위한 검증 절차였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오승환은 한신 유니폼을 입고 자신이 아시아 최고의 구원 투수임을 입증했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오른 것이 그 증거다. 일본 프로야구 특급 투수들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승환의 기량도 충분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불안요소도 있다. 내년 시즌 34세가 되는 오승환의 나이는 분명 걸림돌이다. 게다가 오승환은 올 시즌 구속 저하 현상이 나타난 데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인해 몸 상태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물론 지난 2006년 36세 나이에 LA 다저스에 입단, 특급 불펜으로 활약한 사이토 다카시처럼 예외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사이토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자 구속이 10km 이상 증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했고, 슬라이더의 위력까지 더해지면서 입단 후 3년간 81세이브를 쓸어 담는 괴력을 선보였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소는 다름 아닌 몸값이다. 오승환은 나이로 인해 장기계약을 원할 것이 분명하지만, 30대 중반에 이른 투수에게 긴 계약 기간을 보장해주는 구단은 사실상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오승환은 일본에서 3억엔이라는 적지 않은 연봉을 받았다. 달러로 환산하면 300만 달러 이상의 큰 액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선발에 비해 불펜 투수들의 연봉이 턱없이 낮다. 최근 볼티모어와 FA 계약을 맺은 특급 불펜 대런 오데이가 연평균 800만 달러에도 못 미친 계약(4년 3100만 달러)이 그 증거다. 더군다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연착륙을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나 해외 원정도박 혐의다.
검찰은 6일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승환이 이번 주 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승환 역시 찜찜함을 떨쳐내기 위해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검찰 조사에서 혐의가 드러난다면 오승환의 미래는 잿빛으로 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은 고사하고 일본은 물론 한국으로도 돌아올 수 없게 된다. 한신 구단 역시 오승환에게 꾸준한 러브콜을 보내면서도 보험을 걸어두는 모양새다. 일본 언론들은 한신이 오승환과 계약 하더라도 도박 혐의와 관련, 형사 처벌을 받게 되면 계약 파기 조항 삽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KBO리그 복귀도 마찬가지다. 오승환의 전 소속팀인 삼성은 원정도박과 관련,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을 임의탈퇴 처리했다. 비슷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윤성환과 안지만 역시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FA 신분이었지만 포스팅 절차를 밟았던 오승환은 국내 리그 복귀 시 삼성 외의 구단에 입단할 수 없다. 삼성의 단호한 입장을 감안했을 때 KBO리그로의 유턴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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