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소속팀 피츠버그, 왜 이대호에 눈독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2.10 10:56  수정 2015.12.10 10:57

박병호도 미네소타와 계약한 가운데 현실적 선택

일본에서의 연봉 피츠버그에서도 감당 가능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한 가운데 이대호는 피츠버그가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강정호(28)가 소속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이대호(33)에게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대호는 현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고 있는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로 출국한 상태.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확실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강정호 영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내야를 전천후로 소화할 수 있는 데다 장타력까지 갖춘 강정호의 연착륙은 당시만 해도 메이저리그에서 미지의 시장으로 여겨지던 KBO 출신 야수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정호 성공이 있었기에 박병호(미네소타)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가능했다. 박병호는 올해 포스팅에서 1285만 달러의 예상보다 높은 응찰액을 기록하면서 미네소타에 입단했다. 피츠버그도 박병호에 관심을 보였던 구단 중 하나로 알려졌기에 아쉬울 법한 결과였다.

피츠버그는 최근 1루수 자원으로 활약하던 페드로 알바레즈를 논텐더 FA 형태로 방출시켰다. 1루와 외야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마이클 모스가 있으나 부족하다. 피츠버그가 박병호나 이대호 같은 한국출신 1루 거포 자원들에게 관심을 표한 이유다.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한 가운데 이대호는 피츠버그가 노릴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이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아시아 출신 1루수 자원에 대한 검증이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시점이라 다른 외부 FA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몸값 부담이 적다는 것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소프트뱅크 시절 연봉은 5억엔(약 48억원).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는 400만 달러 정도에 해당한다. 지난해 강정호가 4년 1100만 달러에 보장계약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 금액은 피츠버그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대호 입장에서도 돈보다도 메이저리그 진출과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우선시한다면 피츠버그와 합리적인 가격에서 협상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이대호의 적지 않은 나이와 수비문제 등이 도마에 오른다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이대호는 KBO 롯데 시절 3루수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일본 진출 이후로는 주로 1루수와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이대호는 “수비도 자신있다”며 여유를 보였지만 아무래도 수비 범위가 좁고 빠른 타구 처리에 대처할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피츠버그가 더 젊고 검증된 알바레즈를 방출한 것은 치솟고 있는 몸값도 몸값이지만 불안한 수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이대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11시즌 통산 타율 0.309를 유지하며 홈런 225개를 쳤고, 일본에선 4년간 타율 0.293과 98홈런을 남겼다. 타격 실력 하나는 한국 역대 타자 중에서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거포의 이미지에 비해서는 홈런 생산성이 약간 아쉽고 정교함으로 승부하는 쪽에 가깝다. 만일 피츠버그가 이대호를 저렴한 '보급형 알바레즈' 정도로 여기고 2~3년을 때우려는 의도라면 협상이 난항에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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