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각),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원정경기서 1-2 패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첼시는 승점 15(4승 3무 9패)에 머물며 리그 16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강등권인 리그 18위 노리치(승점 14)와의 격차는 고작 승점 1차이다. 반면, 14년 만에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레스터 시티는 다시 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로 떠오른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의 발끝이 첼시를 농락한 경기였다.
전반 34분 마레즈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바디는 리그 15호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바디보다 주목해야할 선수는 마레즈다. 지난 스완지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렸던 마레즈는 이날 신기에 가까운 개인기를 선보이며 1골-1도움을 기록,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마레즈는 바디가 선제골을 터뜨릴 당시 반박자 빠른 패스로 첼시 수비진의 허를 찔렀다. 이어 후반 3분에는 아스필리쿠에타를 앞에 두고 멋진 개인기를 선보인 뒤 그대로 반대쪽 골문을 향해 슈팅을 시도했다. 쿠르투와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실점을 막을 수 없었다.
반면, 첼시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였음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른쪽 수비수 블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는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잡았지만 허무하게 득점 찬스를 날렸고, 이는 파브레가스와 페드로 등도 마찬가지였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첼시는 최근 들어 무리뉴 감독의 재신임과 함께 반등 기회를 마련하는 듯 했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 포르투와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조 1위로 통과,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상승세는 리그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6일 본머스와의 홈경기서 충격적인 0-1패를 당했던 첼시는 이번 레스터시티전마저 내주며 리그 2연패에 빠졌다. 그동안 우스갯소리로 들리던 디펜딩 챔피언의 강등 시나리오가 다시금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특히 리그에서는 지난달 22일 노리치전 이후 3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10경기만 놓고 보면 2승 2무 6패라는 참담한 성적표다.
리그 우승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진입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첼시의 선택은 단 하나다. 바로 16강에 올라있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만약 빅이어를 들어 올린다면 리그 순위에 상관없이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16강 토너먼트에서 만나는 상대가 만만치 않다. 지난 시즌 만나 무릎을 꿇었던 프랑스리그 최강자 PSG다. 설령 8강에 오르더라도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 전통의 강호와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우승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첼시의 우승 가능 시나리오가 아주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첼시는 지난 2011-12시즌 리그 6위에 머물며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해 빅이어를 들어 올리는 바람에 우승팀 자격으로 차기 시즌 진출권을 획득한 바 있다. 당시 4위였던 토트넘은 눈물을 삼킨 채 유로파리그 티켓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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