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재닛 옐런 의장이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인상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16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단행한 금리인상은 그동안 수차례 예고돼 온 만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더욱이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미리 반영되면서 ‘완충제’로 작용, 향후 변동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와 전문가들도 일시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화가 있을수는 있겠지만, 외환보유액 등 외환방어막과 재정건전성 등에서 대응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오히려 금융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외국자본이 유입되는 등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될 것이란 낙관적인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17일 코스피 시장은 1980선을 회복하며 상승출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4.66p(0.74%) 상승한 1984.0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당초 외국자본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2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앞서 마감한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 급락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1%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보다 4.66포인트(0.72%) 오른 651.93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되자 오히려 '코스피 기대감' 커져
이와 관련 유진투자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수급적 부담 요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연말, 연초까지 코스피는 2030선의 회복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이틀 연속 반등하며 연준의 예상과 다르지 않을 회의 결과에 대한 선반영 과정을 보였다”며 “향후 연준의 정책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코스피 회복 국면을 연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도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상했던 선택”이라며 “그동안 지속됐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된 계기이자, 미국 경기지표 개선에 대한 연준의 신뢰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이탈도 점차 안정될 전망”이라며 “억눌렸던 주가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한국경제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17일 잇따라 거시경제금융회의와 통화금융대책반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통화금융대책반회의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지면 시장안정화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돼 그 영향이 이미 국제금융시장에 미리 반영됐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금융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주가와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당국과 함께 시장안정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앞서 이주열 총재는 “한국의 경우는 기초경제 여건과 외환건전성,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 등을 감안해볼때 세계적인 자금 이동 과정에서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도 "재정건전성 대응막 " 충격파 없다
다만 일부 취약 신흥국의 금융, 경제 위기가 파급될 경우 우리가 받는 충격이 클 수도 있다는 점은 여전히 위험요소로 꼽힌다.
이에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국인 증권 자금 유출 규모가 월간 1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에 따라 자본유입 성격과 방식 등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 차관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원자재 수출국이 아니며 경상수지 흑자, 외환 보유액 등 대외건전성뿐 아니라 재정건전성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글로벌 시장 우려가 완화되면 여타 신흥국과 차별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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