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이청용은 필드에서, 손흥민은 벤치에서 웃었다
결승골 이청용, 부활의 날개·손흥민은 교체로 4분 출전에 그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양 날개 이청용(27)과 손흥민(23)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 선수 모두 팀 승리에 미소 지었음에도 이청용은 필드에서 그리고 손흥민은 벤치에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청용은 20일(한국시각) 영국 스토크 브리타니아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성공시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교체로만 경기에 나서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청용은 이날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지만, 교체 투입되자 그림같은 중거리슈팅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올 시즌 리그에서 첫 골을 기록한 이청용은 영국축구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7.6점을 부여 받았다. 후반 36분 자하를 대신해 투입된 이청용은 9분 정도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그 임팩트는 누구보다도 강렬했다.
반면 같은날 사우스햄튼과의 원정 경기에 나선 토트넘의 손흥민은 경기 막판 교체 투입돼 4분여 정도를 소화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도 손흥민이 아닌 에릭 라멜라,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로 2선을 구축했다. 특히 손흥민은 전반 40분 케인의 선제골 장면에서 벤치 쪽에서 몸을 풀다 함께 기뻐해주며 동료의 골을 축하했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필드에서 웃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손흥민은 최근 출전 시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는 앞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과의 리그 15라운드부터 계속해서 교체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교체로 나설 때보다 선발로 출전할 경우 성적이 더 좋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손흥민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은 그가 벤치가 아닌 필드 위에서 웃기를 원한다.
갑작스런 시련이 닥친 손흥민이 다시 한 번 위기를 딛고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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