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평정’ 이대호, 메이저리그 종착지 언제 결정?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2.23 08:47  수정 2015.12.23 08:48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타자

소프트뱅크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어 여유로운 입장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행선지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 ⓒ 데일리안

빅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대호(33)의 거취는 언제쯤 판가름이 날까.

최근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선수는 사실상 이대호뿐이다.

이미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입단계약을 맺었으며 김현수는 볼티모어 입단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빅리그행과 관련된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는다. 최소한 해를 넘기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대호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렸던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가했다. MLB 전 구단 관계자들이 다음 시즌 전력구상을 논의하는 자리다. 사실상 이적시장에서 주요 선수들의 거취와 차기 시즌 빅리그 판도가 윈터미팅에서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대호는 일단 윈터미팅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구체적인 제의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4~5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남을 통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대호의 행선지로는 텍사스와 샌디에이고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에서 우선순위로 분류되는 대어는 아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아시아 출신 야수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빅리그에서 홈런왕에 오른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도 아직 FA 시장에서 행선지를 결정하지 못했을 정도다. 이대호도 이점을 잘 알고 있기에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역시 계약조건이다. 박병호는 미네소타로부터 옵션포함 5년 최대 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로부터 2년 700만 달러를 제시받았다. 이대호의 몸값도 이 정도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5억 엔(약 48억 원)을 받았던 이대호 입장에서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조건이다. 물론 돈이 아닌 꿈을 좇아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지만 지나치게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받는다면 자존심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만에 하나 미국행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돌아갈 곳이 있기에 조금 여유롭다. 일본에서 이대호의 가치는 여전히 높다. 원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MLB에 가지 않는다면 반드시 잡겠단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대신 이대호의 나이를 감안할 때 메이저리그 도전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대호는 내년 1월 다시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현지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과의 협상을 기다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대호는 과연 좋은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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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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