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전주 '얼굴없는 천사'
전북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에 30일 오전 10시께 성금기부 후 사라져
올해도 전북 전주에서 '얼굴없는 천사'가 등장했다.
전주시 노송동주민센터는 "오늘 오전 10시쯤 40∼50대 목소리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금기부 사실을 알렸다"고 30일 전했다.
전화를 받은 직원 정모 씨에 따르면 이 남성은 "주민센터 뒤 공원 가로등 쪽 숲 속에 돈을 놓았으니 가져가시고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이에 정 씨가 밖으로 뛰어가 보니 이 남성의 말 그대로 현장에는 A4 복사용지용 상자가 놓여 있었다.
이 상자 안에 든 돈은 동전과 지폐를 합해 총 5033만 9810원으로, 지난해 그가 기부한 5030만 4390원과 엇비슷한 금액이다.
상자 안에는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메모도 함께 있었다.
주민센터 측은 성금 전달시점과 방식, 전화 목소리 등을 두고볼 때 지난 15년간 매년 찾아온 '얼굴없는 천사'와 동일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올해 16년째를 맞아 그동안 보낸 성금만 4억 5000만원에 이른다.
시는 지난 2009년 노송주민센터 옆에 '얼굴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내용의 천사비를 세우고 그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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