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위안부 합의, 박 대통령 용단…역사가 평가"
박 대통령과 새해 인사 전화서 "협상 타결 매우 다행"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국내에서 위안부 협상과 관련 '당사자가 빠진 졸속협상'이라며 비난이 일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주장이라 파장이 어떻게 퍼질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새해 인사 전화에서 "양국이 이번에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한·일간 어려운 관계가 지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에 비추어, 국교 정상화 50주년의 해가 가기 전에 이번 협상이 타결된 것을 매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올해에 박 대통령의 리더십 아래 조국 대한민국이 더욱 크게 발전해나가기를 기원한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덕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께서 작년 지속가능개발목표 채택을 위한 유엔 총회 및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직접 참석하여 좋은 비전을 제시해 준 것이 지속가능개발목표 및 파리 기후변화 협정 체결 목표 달성에 기여했다"며 "금년에도 이와 관련한 유엔의 활동에 대해 박 대통령 및 한국 정부가 계속 지원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반 총장의 메세지에 대해 "최근 기후변화협상 타결과 관련,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 노력을 언급하고, 지속가능개발목표 이행과 관련해서도 UN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반 총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국민이 분노하고 아파하는 '한일협상 지지 발언' 취소하라"고 주장했다.
표 전 교수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파하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니들과 대한민국을 비롯한 피해국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헤집고 분노를 유발하는, 엉뚱한 '한일협상 지지 발언'은 온당치 않다"며 반 총장의 발언을 질타했다.
이어 그는 "부디, '존경받는 한국인'으로 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존경하는 반기문 총장님께서 이 글을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부디 같은 마음인 수많은 한국인들의 아픔과 실망, 안타까움을 알게 되시길 바라고 기원합니다"라며 반 총장의 자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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