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오른팔 강태용 구속 기소…수사는 난항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인 강태용(54)이 사기로 벌어들인 252억여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4일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강 씨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횡령), 배임,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뇌물공여,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강 씨는 전직 경찰관 2명에게 1억5600만 원의 뇌물을 주고, 사기로 벌어들인 62억 원을 지인을 통해 세탁하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이 밝혔다.
2006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을 빙자해 유사수신업체를 운영한 강 씨는 2만9207명에게서 2조798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중국으로 도피했다. 피해자들의 추산 금액은 약 4조 원에 달한다.
기소된 강 씨에 대해 조희팔 생존 여부, 정관계로비 의혹, 은닉재산의 행방 등 검찰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검찰에 따르면 강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물으면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죽은 것으로 알려진 조희팔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태도를 보여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재판에 넘겨진 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수사를 더 벌여 혐의 내용을 계속 추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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