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에브도 테러 1주기 특집호 '쿠란에 미쳐 이성을...'
프랑스무슬림평의회 "다양한 종교 신자에게 상처 준다" 비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에브도가 테러 1주기 특집호를 펴냈다고 CNBC등 외신이 보도했다.
특집호 표지에는 총을 메고 손에 피를 묻힌 험상궂은 신이 그려져 있었으며 상단에는 "1년이 지났으나 암살자는 여전히 도망 다니고 있다"는 문구가 적혔다.
샤를리에브도는 1969년 창간된 프랑스의 대표적인 풍자 주간지로 종교, 정치, 문화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도발적인 태도를 견지해 이전부터 많은 논쟁을 일으켜왔다.
샤를리에브도는 2011년 이슬람교 창시자의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만평을 게재해 테러위협을 받았으며 그해 11월에는 화염병 공격을 받아 사무실이 전소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무함마드 누드를 묘사한 만평을 게재했다가 이슬람 단체로부터 고발당했고, 알카에다는 편집장을 현상수배 하기도 했다.
결국 2015년 1월 7일 이슬람 극단주의자 테러리스트들이 사무실에 침입해 편집장 스테판 샤르보니에르와 직원 등 12명을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분노한 프랑스 시민들은 '내가 샤를리다'라는 피켓을 들고 샤를리에브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1년 전 테러에서 살아남아 현재 편집장을 맡고 있는 로랑 수리소는 사설을 통해 "감히 종교를 비웃었다가 동료들이 살해됐다"면서 "쿠란에 미쳐 이성을 잃은 사람들과 그와 같은 다른 종교인들은 우리 잡지가 종말을 맞기를 원했다"며 과격한 종교인들에 강한 비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프랑스 무슬림 대표기구인 프랑스무슬림평의회는 "다양한 종교 신자에게 상처를 준다"면서 "프랑스 사회의 단합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맞서 비판했다.
특집호는 100만부가 발행되며 독일, 벨기에 등에서도 판매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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