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뒷다리 잡은 '반도체' ...4Q 영업익 6조원대 '꺾여'

김유연 기자

입력 2016.01.08 10:37  수정 2016.01.08 11:45

지난해 4분기 매출 53조·영업이익 6조1000억원

반도체 부품 가격 하락·환율영향…기저효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4년 연속 연간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지만 분기 영업이익은 6조원 초반대로 턱걸이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연말 성수기 효과로 인한 소비자가전(CE)부문의 개선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품(DS)의 부진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53조원 달성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이는전분기 대비 2.55%, 전년 동기대비 0.5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6조1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3% 증가했으나 직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7.46%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200조 34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해 2.85%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6조 3700억원으로 전년대비 5.35%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7조1200조원, 2분기 48조5400억, 51조6800억원, 4분기 53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연 매출 200조원을 달성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3분기에 4조600억원으로 최저점을 찍은 뒤 같은해 4분기에 5조2900억원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후 지난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000억원, 3분기 7조3900억원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섯 분기 만에 하락 반전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이 그래프. ⓒ데일리안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실적 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부품사업(DS)의 부진을 꼽고 있다. 또 전 분기에 비해 환율의 긍정적 영향이 축소되는 등 대외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분기보다 영업익이 감소한 것은 반도체와 LCD 등 부품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과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 따른 이익 감소 등의 영향과 더불어 환율요인이 감소한 탓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12조 8200억원)과 영업이익(2조66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 D램 가격 하락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15% 줄었고, 시스템LSI의 출하량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관측이다.

DS 부문 역시 전 분기(9300억원)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LCD를 중심으로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패널 가격 하락도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IM 부문은 전 분기(2조4000억원)보다 소폭 줄어든 2조1000에서 2조3000억원으로 예상됐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증가했고 크리스마스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시즌 동안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CE부문은 전분기(3600억원)보다 약 두배가량 증가한 6000~7000억원 대 영업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쇼핑시즌을 맞아 TV가 급증했고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생활가전이 북미시장에서 선전한데 따른 결과다.

문제는 2016년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데 있다. 선진국 수요 성장은 완만해지고 환율 변동성도 커지면서 신흥국의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갤럭시S7이 종전보다 1개월 정도 앞당겨지면서 IM 부문의 실적 증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유종우 연구원은 "삼성전자 올 1분기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화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이익증가세가 예상된다"면서 "D램 설비투자 감소로 인한 수급개선과 시스템 반도체의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이 2분기 이후 이익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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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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