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차례 이슈 투척…李대통령 '폭풍 SNS'의 명암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2.02 04:00  수정 2026.02.02 04:00

집권 2년차 맞아 SNS 사용 폭발적 증가

부동산·설탕부담금·주식시장·국방 등 각종 현안 다뤄

靑 "정책 실현 의지·의제 활성화·언론 정론직필 호소 뜻"

직접 소통 평가 속 정책 혼선·불필요한 갈등 유발 우려

이재명 대통령이 1월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창업시대 전략회의 'K-스타트업이 미래를 만든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집권 2년차를 맞은 올해 새해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취임초 대국민 소통이나 정책 홍보 수단으로 SNS를 활용한 것을 넘어 부동산 정책, 설탕부담금, 국방, 주식시장, 지자체 이자율, 생리대 가격 등 다양한 분야의 의제를 직접 띄우고 있다. 야당과 언론 보도 행태를 직접 비판하기도 한다.


직접 소통을 선호하는 이 대통령의 'SNS 정치'가 부활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부동산 등 경제 정책의 경우 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말(1월 31일부터 2월 1일) 동안 자신의 엑스(X·옛트위터)에 7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부동산 관련 글이 4건이었다. 설탕부담금과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극우 단체 대표 비판, 주가조작 신고포상 필요성 등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에도 부동산 세제 관련 글을 4개 연달아 올린 바 있다.


정부의 입장을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 보도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직접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1일 '혼돈의 주택시장, 다주택 규제의 10가지 부작용'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며 "부동산 투기 때문에 나라 망하는 걸 보고도 왜 투기편을 들까요"라며 "제발 바라건데 정론직필은 못하더라도 망국적 투기 두둔이나 정부 '억까'(억지로 깎아내리기) 만큼은 자중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설탕부담금' 문제에 대해서도 "정치적 이득 얻어보겠다고 나라의 미래와 정의로운 건보료 분담을 외면한 채, 상대를 증세프레임에 가두려고 하는 무조건 반대나 억지스런 조작·왜곡 주장은 사양한다"고 했다. 설탕분담금 찬반 논쟁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엑스에 설탕세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기사를 공유하며 "담배처럼 설탕부담금으로 설탕 사용 억제, 그 부담금으로 지역·공공의료 강화에 재투자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요"라고 물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월 31일엔 "부동산 정상화는 5000피(코스피 지수 5000), 계곡정비보다 훨씬 쉽고 더 중요한 일"이라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 비판한 국민의힘을 겨냥해 "말 배우는 유치원생처럼 이 말을 제대로 못 알아듣는 분들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2010년 성남시장 시절부터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겨했던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은 올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엑스에 44개의 게시글을 올린 이 대통령은 올해 1월엔 64개(리포스팅 제외)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이 엑스에 올리는 메시지는 대부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들어 'SNS 직접 소통'을 늘린 것은 집권 2년차에 진입하면서 국정 운영에 대한 자신감 상승과 신속한 정책 성과 도출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자신의 메시지가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 등의 과정을 거치는 것보다 대중에게 직접 알리는 게 왜곡 없이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SNS 정치'는 한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정제되지 않은 메시지가 정책 혼선과 불필요한 오해 및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엑스에 '캄보디아 현지 중국 범죄조직도 이제는 한국 경찰의 단속이 두려워 한국인 조직원을 모집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기사를 소개하며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라는 내용의 게시글을 한국어와 함께 캄보디아어로 올렸다가 삭제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활발한 SNS 활동 배경에 대해 "정책 일관성과 실현 의지 강조, 어젠다 제시 및 의제 활성화, 언론의 정론직필 중요성 호소 뜻 등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으면 좋겠다"며 "아무래도 대통령의 메시지가 (언론 보도 등) 중간 과정을 거치면 의미가 왜곡될 수 있으니까 국민께 직접 정확하게 알리겠다는 취지가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대통령의 글은 정책을 결정해서 통보하는 게 아니라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서 여론을 들어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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