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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파들 사이 꺼지지 않은 '조기선대위'...언제쯤?


입력 2016.01.12 08:45 수정 2016.01.12 08:53        조정한 기자

문재인 "통합만 되면 뭐든지 내려놓겠다"면서도 실행은 없어

호남 수도권 의원 등 압박…김부겸 박승 이용훈 등 고사

조기선대위 구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 잔류를 택한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조속한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기선대위 구성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당 잔류를 택한 수도권 의원들 사이에선 조속한 선대위 구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 분열 사태 가속화로 여론이 싸늘한 상황에서 문 대표가 가시적인 결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지난달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아무 미련이 없다. 통합만 이뤄진다면 나는 뭐든지 내려놓을 것"이라고 했으나 인재영입만 늘었을 뿐 선대위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꾸리기 위해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의원에 위원장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대구를 비울 처지가 못 된다"는 말로 완곡히 거절했다. 이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전남 보성 출신의 이용훈 전 대법원장 등과도 접촉했지만 뚜렷한 성과 없이 언론에서 관련 하마평만 나오고 있는 상태다.

또한 '문 대표가 박영선 의원에 위원장직을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 더민주 측의 한 최고위원은 오보라고 밝혔다. 그는 "문 대표가 박 의원에게 직접 제안한 바는 없다. 선대위원장을 외부에서만 찾지 말고 당내에서 찾아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박 의원이 거론됐다"라며 "최고위에서도 박 의원을 두고 진지하게 회의를 하거나 당 대표에게 제안해보자는 이야기도 나온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언론에서 선대위원장직을 놓고 말이 무성한데 늦어도 이번 주까지는 (조기선대위 구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며 "조속한 선대위 구성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다.

당을 휘젓는 탈당 바람에도 더민주에 잔류하고 있는 수도권 의원들은 여전히 문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제1야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공정한 공천을 위해 조기선대위를 하루 빨리 구성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조기선대위가 감흥을 줄 수 있는 기간이 많이 지났다"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며 "그렇지만 당 수습을 위해서 (수도권 의원들이) 요청했던 조치를 하루 빨리 처리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기선대위 구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수도권 의원뿐 아니라 호남에서도 나타났다.

더민주에서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 의원(광주 북구갑)은 지난 6일 성명에서 문 대표를 향해 "'작고 단단함'만으로는 부족하다. '더 넓고 큰 스크럼'이 필요하다. 대통합의 시나리오와 일정표를 제시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해 조속한 선대위 구성과 총선권한의 선대위 이양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 이는 문 대표의 실절적인 2선후퇴로 평가될 것"이라고 선대위 구성을 촉구했다.

한편 문 대표는 6일 트라우마 전문가 김선현 차의과대학교 교수를 영입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기획단이 먼저 가면 조기 선대위가 물건너가는 것 아닌가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조기 선대위 쪽이 가닥이 잡혀야 할 것 같다"라며 "위원장급부터 인선돼야 모양새가 잡힐 수 있다"고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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