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양향자 영입, 회견 도중 눈물 흘린 이유가...
삼성전자 고졸출신 여성임원 "출신과 학벌 어떻든 노력 보장받는 사회여야"
“학벌의 유리천장, 여성의 유리천장, 출신의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다. 그러나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12일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문을 읽던 ‘고졸출신 여성 임원’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지켜보던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 뒤돌아 선 채로 한동안 눈물을 닦던 양 상무는 “출신이 어디이든 학벌이 어떠하든 오늘 열심히 살면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없는 길을 만들며 무수히 눈물을 삼켰던 주인공이 제가 마지막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임원직까지 오른 양 상무는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 사회가 직장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 말고는 없다. 제도와 문화와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며 “여성 개인이 짊어진 짐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책임은 결국 정치에 있다. 그 길을 찾고 싶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또 “바로 어제까지 제가 서 있던, 30년을 근무했던 반도체 공장을 떠나며 만감이 교차한다. 입당의 자리이지만, 저에게는 반도체인으로서 작별의 자리”라며 다시 한번 눈물을 훔친 뒤 “어제 퇴임서를 쓰고 바로 와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왔다. 제게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더 잘해서 그 친구들이 정말 좋아하는 선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양 상무가 전라남도 광주 출신인 만큼, 당 안팎에선 양 상무의 광주 출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광주 광산을은 수서경찰서 수사과장 출신이자 더민주를 탈당한 권은희 의원의 지역구다. 이에 따라 ‘여성 기업간부’ 대 ‘여성 경찰간부’ 간 빅매치가 벌어질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특히 양 상무는 출마 의지를 묻는 질문에 “제가 태어난 전남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아마도 그것은 당과 협의해야할 것 같다”며 출마 의사가 있음을 표명했다.
한편 문재인 대표는 양 상무로부터 입당 원서를 제출받고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있는 영입”이라며 “양 상무는 학벌, 지역, 성별 등 우리사회 수많은 차별을 혁신하는 아이콘이며 고졸 출신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다. 우리당이 유능한경제정당으로 연구개발 분야와 기술혁신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양 상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어 “지금 우리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탈당은 무척 아프지만, 지금 이렇게 새로운 영입, 또 10만명에 가까운 입당자들은 우리당의 새로운 희망”이라며 “우리당을 지키고 있는 많은 당원동지들과 함께 우리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동력으로 삼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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