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벤치 고정? 주전 확보 왜 어려워졌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14 07:49  수정 2016.01.15 10:29

레스터 시티전에서도 교체 출전, 7경기 연속 벤치

기민하지 못한 움직임 및 팀 내 포지션 경쟁 치열

손흥민의 주전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이번에도 손흥민(23·토트넘)의 역할은 경기 막판 투입되는 조커였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각)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경기서 0-1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시즌 3패(9승 9무)째를 당한 토트넘은 승점 36에 머물렀고, 원정서 귀중한 승점 3을 챙긴 레스터 시티는 리버풀과 비긴 선두 아스날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12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었음에도 손흥민의 움직임은 기민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패스를 단 한 차례 제공받는데 그쳤다.

공간을 침투해 들어가는 날카로움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토트넘은 손흥민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결승골을 허용,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인 5.9점의 평점을 매겼다.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그만큼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전망은 여전히 암담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이번 라운드서 레스터시티에 패하긴 했지만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마지노선인 리그 4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리그 최소 실점 및 골득실 2위를 기록 중이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손흥민 입장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포체티노 감독이 미들진 포화 상태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어 좀처럼 파고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올 시즌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구사하는 포체티노 감독은 팀 내 얼굴인 해리 케인을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고정시켰다. 리그 11골(5위)을 기록 중인 케인은 개인 기록은 물론 존재감 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2선 공격 라인의 주전 경쟁은 피 튀길 지경이다. 일단 지난 시즌 계륵이었던 에릭 라멜라가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당당히 자리 한 축을 차지했다. 게다가 라멜라의 경우 왕성한 활동량이 장점이라 빠른 공, 수 전환을 요구하는 포체티노 감독 입맛에 딱 맞는 선수라 할 수 있다.

손흥민을 벤치로 밀어낸 결정적인 선수는 ‘신성’ 델레 알리(19)의 등장이다. 지난 시즌 MK돈스 임대 생활을 보내며 16골-9도움을 기록한 알리는 올 시즌 처음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리그 18경기에 출전, 5골-3도움이라는 괴물급 활약상을 펼치고 있다.

이미 잉글랜드에서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라며 알리를 스티븐 제라드에 비유할 정도다. 실제로 알리는 정교한 패스를 비롯해 슈팅, 활동량, 경기 조율 등 많은 부분에서 제라드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자리 하나는 또 하나 줄고 말았다.

남은 자리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지키는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인데 이 또한 쉽지 않다. 에릭센은 올 시즌 팀 내 도움 1위를 기록 중일 정도로 볼 배급에서 탁월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도맡는 선수라 손흥민과는 역할이 다르다. 여기에 또 다른 경쟁자인 무사 뎀벨레가 복귀하며 손흥민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고 말았다.

결국 교체 출전이 최선인 상황에서 손흥민에게 주어진 숙제는 지난 왓포드전에서와 같은 강력한 한 방이다. 또한 정교하지 못한 볼터치는 차치하더라도 패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활동량도 반드시 요구되는 손흥민의 현주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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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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