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 외국인 아이 돌반지 훔친 몽골인 베이비시터
3일만 봐달라고 부탁했더니...불법체류자로 추방될 듯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지인의 아이를 돌봐주다가 돌반지 등을 훔쳐 달아난 몽골인이 경찰에 넘겨졌다.
14일 몽골인 A 씨(41)는 서울 중구 장충동의 정육점에서 자신의 아이를 돌봐주던 중 금품을 훔쳐 달아난 몽골인 B 씨와 마주쳐, 경찰에 신고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1996년 몽골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A 씨는 자수공장에서 기술을 배워 일하던 중 한국인 이모 씨(41)와 결혼했다.
딸을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던 중 2013년 10월 아이를 혼자 두고 일을 나갈 수 없어 같은 몽골인 여성 B 씨에게 3일간 아이를 맡겼다.
이들은 몽골인 축제 때 만나 친구가 된 사이로 B 씨는 기꺼이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고, A 씨는 고마운 마음에 택시비까지 쥐여줬다.
하지만 B 씨는 A 씨의 연락을 피하기 시작했고, 불안한 마음에 보석함을 확인 한 A 씨는, 딸아이의 돌반지와 팔찌 등이 모조리 도난당한 것을 알게 됐다.
B 씨의 행방을 수소문하고, 경찰에 신고도 했으나 사라진 B 씨의 흔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15년 1월 14일 한국을 찾은 친언니에게 고기를 대접하려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정육점을 찾았다가 우연히 B 씨와 마주쳤다.
A 씨와 남편 이 씨는 “처벌할 생각이 없으니 딸아이 물건만 돌려달라”고 말했지만, B 씨는 “돌려주려 해도 줄 돈이 없다”며 뻔뻔하게 나왔다. 이들은 별수 없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불법체류자 신분인 B 씨는 출입국 관리사무소에 조사를 받은 뒤 관련 법에 따라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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