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부천 초등생 사체 훼손사건…자상한 엄마·정상인 아빠?


입력 2016.01.18 15:49 수정 2016.01.18 15:50        스팟뉴스팀

경찰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아버지 사이코패스 성향 드러나지 않아”

초등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냉동 보관한 혐의를 받는 아버지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고자 17일 오후 부천 원미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3년 넘게 집 냉동고에 보관한 부모에 대해 1차 범죄심리 분석 결과 별다른 사이코패스 성향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부터 경찰은 부천 초등생 사체 훼손사건 아버지 A 씨(34)와 어머니 B 씨(34)에 대해 프로파일러 심리분석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성격평가,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 심층면담·분석 결과 A 씨는 사이코패스라고 할 수준의 성향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는 아들의 시신을 훼손한 이유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진술하고 있지만, 모순점이 있어 자세한 경위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1차 조사 결과만으로 A 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면밀한 분석을 위해 2차 조사를 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B 씨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자상한 엄마’로 통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한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B 씨는 딸에게는 굉장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며 “딸의 작은 싸움, 부딪힘에도 신경 써서 학교에 문제를 제기하는 그런 어머니였다”고 전했다.

이어서 “학부형들 사이에서는 아이를 상당히 잘 기르고 관심 많은 부모로 통했다”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인사성이 바랐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12년, 20대 여성을 살인하고 사체를 여러 토막낸 ‘오원춘’의 범죄심리 분석을 맡았던 프로파일러 권일용 경감은 “오원춘을 사이코패스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 한 개인에게 사이코패스와 일반인의 성향이 공존할 수도 있다고 논한 바 있다.

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8일 MBC 라디오에서 “사람의 인지구조상 현실을 외면하기로 결정하면 현존하는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외면할 수 있는데, 부모들은 이런 인지왜곡에 오래 빠져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스팟뉴스팀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