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사이다' 이어 이번에는 '농약 두유'
70대 노인 “어린게 험담하고 다녀 화가나” 자백
농약을 주입한 사이다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이웃에게 농약을 주사한 두유가 엉뚱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17일, 농약이 든 두유를 이웃집 앞에 가져다 놓은 김모 씨(75)를 살인미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2015년 12월 21일 충남 부여의 한 상점에서 두유 한 상자(16개들이)를 구매한 뒤 주사기로 8개의 두유에 살충제로 쓰는 농약 메소밀을 주사한 후 이웃 최모 씨(55)의 집 앞에 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씨는 이 두유를 누군가의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아들(7)에게 마시게 했고, 옆 마을의 이모 씨(49) 등 2명도 마셨다. 두유를 마시고 이틀 후인 23일 아들은 복통을 호소했고, 아들은 1주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당시만 해도 두유가 복통의 원인인 줄은 몰랐으나, 이웃 마을의 이 씨 등이 최 씨에게 받은 두유를 전해 마시고 쓰러져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두유가 부패했다고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에서 두유에 2014년 7월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같은 ‘메소밀’이 들어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김 씨를 붙잡아 “두유 8개에 주사기로 살충제를 넣어 몰래 최 씨 집에 가져다 놨다”는 자백을 받았다. 그는 “나이 어린 최 씨가 나에 대해 험담하고, 마을에 물이 부족한데 생활용수를 농업용수로 쓰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그랬다”고 말했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는 김 씨의 건강상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김 씨의 건강 상태를 지켜보고 조만간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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