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기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KBO리그 최초의 FA 출신 야수.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김현수를 지칭하는 단어들이다.
김현수는 지난 2006년 두산에 육성선수 자격으로 프로에 입단, 이듬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더니 풀타임 첫해였던 2008년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스타플레이어로 떠올랐다. 김현수는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2012년(타율 0.291)을 제외하면 매년 3할 타율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0.318 역시 역대 4위에 해당할 정도다.
그리고 김현수는 지난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와 2년간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거쳐 함께 입성한 피츠버그 강정호, 미네소타 박병호에 비해 상당히 좋은 조건의 계약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볼티모어가 김현수에 거는 기대치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볼티모어 현지에서도 김현수에게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선구안이 뛰어난 김현수의 출루율에 주목하고 있다. 사실 홈런 군단인 볼티모어는 뛰어난 장타력에 비해 팀 출루율이 그리 높은 팀이 아니다. 이로 인해 불러들일 주자가 적다보니 팀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득점 부분에서 효율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김현수가 갖고 있는 장점은 볼티모어의 고민을 당장 해결해줄 가뭄의 단비가 될 수 있다.
김현수가 지닌 장타력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 언론 MASN은 19일(한국시각) 볼티모어의 올 시즌 장타력을 예상하는 기사를 통해 김현수의 올 시즌 홈런 개수를 10개로 예상했다. 김현수가 지난해 홈런(28개) 수를 떠올리면 다소 실망스러운 예측이다.
MASN은 "김현수가 KBO리그에서 거뒀던 성적을 메이저리그에서도 올릴 수 있을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며 "주전 자리도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규정타석을 채운다면 10개 홈런을 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일리 있는 분석이다. 가장 좋은 예는 1년 먼저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다. 강정호는 KBO리그 마지막 시즌이던 2014년 40홈런을 때렸지만, 피츠버그 첫해인 지난해 15홈런을 기록했다.
이는 31.1타석에 한 번 꼴로 홈런이 나온 것이며 넥센 시절(12.5타석)과 비교하면 약 3배에 가까운 수치라 할 수 있다. 이를 김현수에 대입하면 MASN이 예측한 개수(10홈런)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야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가 예측대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MASN은 단순 수치만을 분석했을 뿐이지 홈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파크 팩터를 고려하지 않았다.
실제로 강정호는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목동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다 투수 친화적인 PNC 파크로 옮기며 홈런 수가 급감했다. 반면, 김현수가 안방으로 몸담게 될 볼티모어의 캠든 야드는 우측 펜스까지의 거리가 97m에 불과해 좌타자에게 상당히 유리한 구장이다. 그리고 김현수는 프로 데뷔 후 줄곧 메이저리그 구장들과 비교해도 드넓은 잠실 구장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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