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날벼락, 사리 감독 동성애 조롱...시즌 아웃?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1.21 15:13  수정 2016.01.21 15:13

코파 이탈리아 8강 후 만치니 감독에게 동성애 조롱 발언

이탈리아 축구협회와 UEFA 징계 더하면 중징계 가능성

나폴리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 세리에A 선두 나폴리에 때 아닌 비보가 날아들었다.

마우리시오 사리(57) 감독의 동성애자 차별 발언 탓이다. 사리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과 20일(한국시각) 코파 이탈리아 8강서 격돌했다.

인테르의 2-0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후 분위기는 험악했다. 경기 막판 인테르 만치니 감독은 사리 감독과 언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사리 감독은 만치니 감독에게 동성애자 차별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치니 감독에 따르면, 사리 감독은 "faggot"라는 말로 만치니 감독을 조롱했다. 'faggot'라는 단어는 흔히 남성 동성애자를 조롱하는 발언을 뜻한다.

가뜩이나 인종 차별 및 성소수자들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리 감독의 발언은 출전금지 징계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현지언론들은 사리 감독이 이탈리아 축구협회(FIGC)로부터 2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리 감독은 동성애자 차별성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나폴리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20라운드를 치른 이번 시즌 나폴리는 13승5무2패로 세리에A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시즌 초반 애를 먹었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나폴리의 경기력 역시 나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사리 감독의 징계는 뼈아프다.

이탈리아에서는 사리 감독의 2개월 출전 정지를 예상했지만 성소주자 및 인종 차별에 민감한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까지 따를 경우, 자칫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사리 감독을 볼 수 없게 될지 모른다.

FIGC가 사리 감독에게 중징계를 경우 나폴리의 잔여 시즌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물론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승승장구하며 유력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감독 없이 시즌을 마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평이다. 물론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역할을 하지만 경기장에서 팀을 지휘할 수장의 예상치 못한 이탈은 너무나도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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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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