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숨은 진주 찾은 '응답하라' 캐스팅

스팟뉴스팀

입력 2016.01.30 10:12  수정 2016.01.30 10:24

응칠부터 응팔까지, 연기력 검증 예비스타 출연

연기 논란 전무…캐릭터 잘녹여내 극몰입도 높여

응답하라 시리즈가 잇단 신예스타 배출로 연기파 신인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tvN

최민식 설경구 이정재 박주미 박성웅 송일국 곽도원 김강우 송새벽 문소리 김선아 강혜정 라미란 황정음 이청아 정석원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등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급 배우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소속사가 같다는 점이다. 바로 요즘 영화계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다.

아무리 톱스타들이 즐비한 연예기획사일 지라도 더 큰 성공을 위해서는 신인을 발굴해 스타로 키우는 것이다. 성공적인 연예기획사가 되기 위해선 이 부분이 필수다. 엄청난 자본을 바탕으로 톱스타들을 대거 끌어 모으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이다. 물론 그런 엄청난 자본을 확보하는 게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렇지만 진정 어려운 부분은 신인을 발굴해 스타급으로 키워내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연예기획사의 힘이며, 수익 부분에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톱스타보단 신인 시절 전속계약을 해서 대형 스타로 만드는 경우가 훨씬 유리하다.

이런 측면에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연말연시가 매우 따뜻했다. 두 명의 신예 스타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류혜영과 류준열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진 이름이 그리 익숙지 않은 배우다. 그렇지만 이미 전국민이 얼굴은 다 아는 배우들이 됐다. 그리고 배우의 이름까진 모르는 이들일 지라도 그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와 캐릭터 이름은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tvN ‘응답하라 1988’의 ‘보라’와 ‘정환’이가 류혜영과 류준열이다. 라미란까지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는 터라 세 명의 배우를 ‘응답하라 1988’에 출연시킨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응팔 열풍’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디지털수다(필름있수다) 역시 수혜자다. 박보검과 안재홍, 그러니까 ‘응답하라 1988’의 ‘최택’과 ‘정봉’이가 디지털수다 소속이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시작은 도전이었다. ‘응답하라 1997’이 예상을 뛰어 넘는 대박을 기록한 뒤 ‘응답하라 1994’는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서로 소속 신예들을 출연시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 과정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연기자 파트 최고의 유망주 고아라가 출연했으며 벨엑터스 엔터테인먼트의 정우, 킹콩엔터테인먼트의 유연석, 판타지오의 김성균,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손호준 등이 출연했다. 스타급 배우들을 대거 보유한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 신예 스타들이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하며 모두 정상급 스타로 거듭났다.

아이돌도 합류했었다. B1A4의 바로와 타이니지의 도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세 번째 시리즈인 ‘응답하라 1988’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류혜영과 류준열, 디지털수다의 박보검과 안재홍 등이 출연해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에도 아이돌이 합류했다. 바로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걸스데이의 혜리다. 주인공인 덕선(수연)이 바로 아이돌 멤버인 걸스데이의 혜리다. 지난 두 번의 시리즈에 비하면 아이돌 멤버의 출연은 크게 줄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혜리가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며 아이돌 출신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중심임을 분명히 했다.

그렇다고 대형 연예기획사의 출연 로비 등으로 인해 이들이 캐스팅된 것은 아니다. 또한 끼워넣기 등의 악습에 의한 캐스팅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박 열풍이 가능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캐스팅이다. 이 부분을 제작진이 주도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외압이나 로비 등으로 흔들린다면 지금의 대박 열풍은 불가능하다.

출연 배우들의 소속사만 놓고 보면 수혜를 입은 몇몇 대형 연예기획사의 입김이 존재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지만 이는 캐스팅이 이뤄진 이후의 결과만 놓고 하는 분석일 뿐이다. 그 까닭은 제작진이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갖고 ‘응답하라 1988’의 캐스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응답하라 1988’ 캐스팅의 주된 특징은 어느 연예기획사 소속 배우들이냐가 아니다.

‘응답하라 1988’ 캐스팅을 놓고 볼 때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상업영화계나 방송가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배우’다.

기존 ‘응답하라 시리즈’와 달리 ‘응답하라 1988’에서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는 하나의 큰 틀일 뿐 비중은 크게 줄었다. 대신 쌍문동 골목 네 가정의 이야기가 중심이며 커플이 된 보라와 선우, 정봉(안재홍 분)과 미옥(이민지 분) 커플이 큰 재미를 선사했다. 애초 주인공이 혜리이며 조연급으로 보이던 류혜영과 안재홍, 이민지 등의 비중이 급상승 한 것이다.

그런데 걸그룹 출신으로 대중의 유명세만 혜리가 앞서 있었을 뿐 사실 더 큰 기대를 받은 배우들이 바로 류혜영, 안재홍, 이미지 등이다. 이들은 독립영화계에서 알뜰살뜰하게 키워온 내일의 스타들이다.

류혜영은 독립영화계가 자랑하는 최고의 여배우였다. 2011년 양익준 감독의 단편 ‘미성년’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한 류혜영은 2013년 엄태화 감독의 장편 ‘잉투기’를 통해 1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2014) 신인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배우 송강호가 극찬했다고 알려진 안재홍 역시 독립영화계의 숨은 보물이다. 2012년 1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 영화 ‘1999, 면회’를 통해 부산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남자배우상을 수상한 안재홍은 2014년 개봉한 ‘족구왕’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족구왕’을 통해 안재홍은 제2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과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 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게다가 2014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선 그가 직접 연출한 단편 ‘열아홉, 연주’가 상영되기도 했다. 독립영화계에서 배우와 감독으로 모두 인정받은 실력파다,

혜리의 친구로 단역급이었지만 정봉과의 열애로 비중이 급상승한 미옥 역할의 이민지는 ‘독립영화계의 전도연’이라 불린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모두 인장받은 배우기기 때문이다. 칸 영화제 단편 부분 황금종려상 수상작 ‘세이프’, 베를린국제영화제 단편 부문 은곰 수상작 ‘부서진 밤’, 베니스국제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단편 대상 수상작 ‘초대’에 출연한 것. 배우로서도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연기상을 수상했다.

류준열 역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신예다. 2014년 단편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해 첫 장편 출연작인 ‘소셜포비아’로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소셜포비아’는 독립영화계의 최고 스타이던 변요한과 함께 출연한 영화다. 독립영화계 최고의 스타이던 변요한은 이미 상업 연예계로 연착륙했다.

결과적으로 ‘응답하라 1988’ 캐스팅에서 가장 주된 특징은 ‘연기력은 입증됐지만 유명세가 다소 떨어지는’ 독립영화계의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이다. 이는 제작진의 빼어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이들 가운데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대형 연예기획사 소속이 많았다는 부분은 이미 대형 연예기획사들도 이런 독립영화계 스타들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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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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