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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유승호 서강준…지금은 '93년생 시대'


입력 2016.01.27 07:45 수정 2016.01.27 07:42        부수정 기자

동갑내기 남자 배우 안방극장 장악

서로 다른 매력으로 여심 저격 '인기'

바야흐로 '1993년생' 시대다.

박보검, 유승호, 서강준 등 스물네 살 풋풋한 청년들이 각기 다른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세 배우는 하루아침에 '빵' 터진 케이스가 아니다. 한 계단, 한 계단 필모그래피를 쌓아 지금의 자리를 꿰찼다.

1993년생인 배우 박보검은 tvN '응답하라 1988'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tvN·

'응팔' 어남택 몰고 온 박보검

가장 '핫'한 배우를 꼽으라면 바로 박보검이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 천재 바둑소년 최택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택은 덕선(혜리)의 남편이 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사실 극 초반 박보검의 분량은 많지 않았다. 순수한 택이 덕선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드러내면서 분량이 늘어났고, 박보검의 인기 역시 치솟았다.

맑은 눈으로 "덕선아~"라고 웃는 표정에선 여성 시청자들이 '심쿵'했다. 바둑만 해서 마냥 '숙맥'일 줄만 알았던 택은 사랑에 있어선 저돌적이었다. 덕선이 가장 힘들었을 때, 누군가가 필요할 때 덕선의 곁을 지켜주며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 지지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어떨 땐 지켜주고 싶고 보듬어 주고 싶을 만큼 약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누구보다 강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은 시청자의 가슴을 건드렸다. '착한 마스크'를 지닌 박보검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진 캐릭터였다.

2011년 영화 '블라인드'(2011)를 통해 데뷔한 박보검은 '각시탈'(2012), '참 좋은 시절'(2014), 영화 '끝까지 간다'(2014), '명량'(2014) 등에 출연했다.

박보검을 대중에 알린 작품은 2014년 종영한 KBS2 '내일도 칸타빌레'였다. 온갖 혹평을 받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빛난 배우가 박보검이었다.

박보검은 천재 첼리스트 이윤후 역을 맡아 '훈남 선배'의 표본을 보여줬다. 훤칠한 외모와 따뜻한 마음씨는 실제 그와 닮았다.

방송계에서 예의 바른 청년으로 알려진 박보검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차기작이 기대되는 이유다.

배우 유승호가 이끄는 SBS '리멤버 - 아들의 전쟁'은 수목극 1위를 차지하고 있다.ⓒSBS

잘 자란 국민 남동생 유승호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꼬마가 어느덧 상남자가 됐다. 군대도 갔다 왔겠다, 탄탄대로 할 일만 남았다.

지난해 말 군 제대 후 '조선마술사', '상상고양이' 등 스크린과 안방에서 바쁘게 활약한 그는 SBS '리멤버 - 아들의 전쟁'에 출연 중이다. 드라마는 시청률 15%대를 유지하며 수목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리멤버'는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중반을 넘어선 드라마는 주인공 진우(유승호)의 아버지가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고 진우마저 시한부 선고를 받아 '막장 전개'라는 비판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제발 유승호만은 건드리지 마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드라마 전개가 막장으로 치닫지만 유승호만은 사랑을 듬뿍 받는 모양새다. '국민 남동생' 특유의 호소력과 감성, 대중성이 가장 큰 미덕이다.

아역 배우에서 성인 배우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논란과 딜레마도 작품을 통해 말끔히 해결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유승호는 "2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텔레비전을 보기 싫었다. 제대해서 연기를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했고 연기가 정말 고팠다. 지금 더 열심히 하는 이유다. 그만큼 연기를 사랑한다. 욕심일 수도 있겠지만 더 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유승호는 치열하게 활동 중이다. 드라마가 끝나면 영화 '김선달'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1993년생인 배우 서강준은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백인호 역을 맡았다.ⓒtvN·

묘하게 끌리네…'치인트' 서강준

박보검, 유승호보다 나은 점으로 '노안'을 꼽은 서강준도 주목할 배우다. 서강준은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촉망받던 피아노 천재 백인호 역을 맡았다. 겉으론 툴툴거리고 쌀쌀맞아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따뜻한 '츤데레' 캐릭터다.

지난 6회에서 인호는 스토커에게 괴롭힌 당하는 홍설(김고은)을 구해주며 '슈퍼맨'이 됐다. 스토커를 향한 강력한 발차기 '한 방'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저격'하기에 충분했다.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한 서강준은 '앙큼한 돌싱녀'(2014), '가족끼리 왜 이래'(2015), '화정'(2015) 등에 출연했다. '화정'에선 안 어울리는 캐릭터 탓에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나 '치인트'에선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 훨훨 날고 있다.

뽀얗고 맑은 얼굴, 까칠하면서 속정 있는 성격, 훈훈한 비주얼 등에 반한 시청자들이 한둘이 아니다. 주인공 박해진에게만 쏠릴 것 같았던 관심은 서강준에게도 몰리고 있다. 온라인에서 홍설의 남친 후보로 박해진과 서강준을 두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 전 서강준은 "캐릭터를 웹툰보다 나 자신에 맞췄다"며 "나와 비슷한 백인호를 통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캐릭터에 서서히 스며든 서강준, 그리고 박해진, 김고은 등의 호연, 탄탄한 이야기 등에 힘입어 '치인트' 시청률은 4회 만에 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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