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호수 증발, 대재앙 전조?
로스앤젤레스 두배규모 사막화, 지역 주민 생계도 위협
볼리비아 호수가 증발했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고 있다. 사라진 호수는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포포호수다.
지난 1월로 안데스 고원에 있는 포포호수는 공식적으로 사라졌다. 티티카카호 다음으로 큰 포포호수는 그동안 고도가 3700m나 되는 반건조지대의 호수로 기후변화에 고충을 겪어왔다.
포포호수는 이전에도 말라붙었다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두 배쯤 되는 큰 호수로 회복된 적 있지만, 과학자들은 이번에는 그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호수 연안의 어민 등 수천 명의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
독일의 빙하 전문학자 다르크 호프만 박사는 화석연료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볼리비아의 빙하를 녹이는 속도를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이번 포포호수 증발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불러올 자연재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학자들은 이렇게 큰 호수가 사라진 것을 안데스 산맥의 빙하가 사라진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엘니뇨 현상의 반복으로 심한 가뭄이 닥치기도 했지만, 농업용수 사용과 인근 광산에도 원인이 있다고 본다.
물이 완전히 증발해 사막이 된 호수에는 이제 뒤집힌 배들만 나뒹굴고 있고, 포포호수 주변의 운타비 마을은 많은 주민이 떠나 노인들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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