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풋볼’과 가진 인터뷰에서 “FIFA의 징계는 뼈아프지만 이번 겨울 선수 영입은 없을 것이다”라며 “징계와는 무관하다. 이미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감독이 있다”고 밝혔다.
레알은 지난 14일 FIFA(국제축구연맹)로부터 유소년 선수 등록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다가올 여름, 그리고 내년 겨울까지 1년간 영입 행위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후 레알은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항소로 징계 결과가 바뀔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징계를 백지화시키는 것은 어렵다. 유사한 바르셀로나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징계 번복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이적시장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이적시장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고, 페레스 회장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레알은 영입에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레알의 행보에 의문을 갖는 시선이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다.
매 시즌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레알은 2년 전 유럽 최초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라 데시마를 달성하며 또 다른 전성기를 여는 듯했으나 이후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무관의 책임을 물어 안첼로티 감독을 해임한 것을 필두로 베니테스 감독 선임, 이후 엘 클라시코에서의 굴욕적인 패배와 국왕컵 몰수패 탈락 등 레알답지 않은 행보로 팬들을 실망케 했다. 여론이 거세지자 페레스 회장은 ‘레전드’ 지단을 감독으로 임명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2009년 회장으로 취임해 ‘갈락티코’ 2기를 화려하게 열었던 페레스 회장의 임기도 내년이면 끝난다. 따라서 얼마 남지 않은 임기내 최대한 성과를 내야할 그에게도 조바심이 들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무관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그는 현상유지를 택했다.
이는 신임 지단 감독에 대한 믿음, 혹은 징계 상황이 바뀔 거라는 근거 있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권위를 지키겠다”고 자신 있게 천명한 이들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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