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두증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중남미 낙태 속출
대부분 국가들 낙태 법적 금지…저출산 등 사회적 문제 우려
태아나 신생아의 뇌가 성장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소두증’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감에 따라 중남미에서는 낙태를 하거나 임신을 포기하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최근 전 세계에 지카 바이러스의 창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자국 여성들에게 2년간 임신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조치를 내렸다.
아이를 갖고 싶어 병원에서 임신 촉진 치료까지 받은 엘살바도르 국적의 한 30세 여성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임신을 포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콜럼비아의 한 17세 여성은 임신 5개월인 상태인데 지카 바이러스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아 이것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까봐 하루하루를 공포에 질린 채로 살고 있다.
에콰도르의 고산지대에 사는 어느 임산부는 지카 바이러스가 해발 1800m에서 생존하지 못한다 해서 출산할 때까지는 산을 내려가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임·낙태 지지단체인 구트마커 연구소(Guttmacher Institute)는 2008년 한해 중남미에서 440만 건의 낙태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낙태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이 대부분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서 이런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앞으로 1년 동안 미주 대륙에서만 400만 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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