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우 발 빠른 이적, 신태용 마음 낚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2.03 11:39  수정 2016.02.03 11:41

출전 기회 얻기 위해 독일 2부 리그 임대 이적

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 포함되기 위한 포석

독일 2부 리그 빌레펠트행이 확정된 류승우. ⓒ 연합뉴스

올림픽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류승우가 시즌 후반기부터 독일 2부리그 빌레펠트에서 활약한다.

빌레펠트는 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레버쿠젠으로부터 류승우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류승우의 이번 임대 이적은 리우올림픽 출전을 향한 절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류승우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명문이자 챔피언스리그에도 꾸준히 출전하는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류승우에게는 좀처럼 출전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류승우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고작 2경기 출전하는데 그쳤다. 그리고 2부 리그 브라운슈바이크로 임대 이적해 16경기에 출전, 4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으로 복귀한 뒤에도 여전히 류승우의 자리는 없었다. 실제로 류승우는 올 시즌 레버쿠젠 소속으로 무려 6개월간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떨어진 경기감각과 체력은 자연스레 올림픽팀에서도 영향을 미쳤다.

류승우는 최근 막을 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신태용호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표면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올림픽팀을 리우행 본선으로 이끌며 나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한일전 등 중요한 순간에 침묵하기 일쑤였고 후반 들어 고질적인 체력저하로 대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류승우의 딜레마는 이번 올림픽대표팀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다.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소속팀에서 주전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력을 극대화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신태용 감독도 “소속팀에 돌아가면 무슨 수를 써서든 출전시간을 확보하고 경기감각을 끌어올려라”라고 주문할 정도다.

류승우는 신 감독의 메시지에 신속하게 반응했다. 스스로가 이번 챔피언십에서 느낀 한계를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올림픽 본선무대는 이제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의 강호들과 상대해야한다. 지금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상대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육체적, 정신적 준비가 더 필요하다.

또한 올림픽팀 내부에서 와일드카드(23세 이상 선수 3명)라는 변수가 있는 만큼 류승우가 유럽파라는 이름값만으로 올림픽행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빌레펠트는 챔피언십이 열린 카타르 도하 현지까지 구단 관계자를 파견하여 류승우에게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빌레펠트가 임대생인 류승우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한 것은 그에게 거는 기대감을 보여준다.

새 팀에서 적어도 꾸준한 출전기회 보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선수는 이름값보다 그라운드에서 뛰어야만 가치가 있다’는 격언은 류승우가 배운 절실한 교훈이다. 류승우의 새로운 도전이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에게도 큰 힘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준목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