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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때문에...' 가정사로 발목 잡히는 스타들


입력 2016.02.18 09:21 수정 2016.02.18 09:33        민교동 객원기자

연예인 가족들 사건사고로 이미지 타격

가족 이야기 공개와 대중 비난에 '울상'

몇몇 여자 연예인이 가족들의 이야기로 좋지 않은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아픔을 겪었다. SBS 힐링캠프 캡처

지난 해 연말 한 연예인 아버지가 화제가 됐다. 유명 연예인인 딸의 유명세를 활용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토지거래 사기 범행으로 입건된 한 여자 연예인의 아버지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딸이 드라마 주연급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내세워 피해자에게 접근해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그 이후다. 네티즌들 사이에 해당 여자 연예인이 누군지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해진 것.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기사에선 사기 혐의로 입건된 연예인 아버지의 성이 보도됐다. 이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은 같은 성의 드라마 주연급 여배우를 중심으로 추측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몇몇 여자 연예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특히 초반에 의혹을 산 여자 연예인은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해 어머니와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와는 어린 시절에 헤어진 뒤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도 알려졌다. 이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은 평소 교류도 없던 딸이 나중에 유명 연예인이 되니까 이를 바탕으로 사기 행각을 하고 다녔다며 해당 연예인 아버지를 행한 비난 여론을 쏟아냈다. 그렇지만 문제의 유명 여자 연예인은 해당 여자 연예인이 아니었다.

그 다음으로 또 한 여자 연예인이 의혹의 중심에 섰다. 그렇지만 그 역시 아니었다. 기사에 보도된 연예인 아버지와 성이 같고 해당 여자 연예인이 드라마에서 주연으로 출연한 것도 맞다. 그런데 나이가 틀렸다. 네티즌들의 의혹을 받은 여자 연예인의 아버지는 70대 인데 반해 사기 혐의로 입건된 연예인 아버지는 이보다 훨씬 연령대가 낮았다.

그렇게 몇몇 여자 연예인이 아무런 잘못도 없이 좋지 않은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아픔을 겪었다. 게다가 자신 뿐 아니라 평범하고 선량한 아버지가 사기범으로 오인을 받는 상황까지 감내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네티즌들은 해당 여자 연예인이 누군지에 다가가지 못했다. 그 까닭은 해당 여자 연예인의 성이 아버지의 성과 달랐기 때문이다. 무슨 기구한 가정사가 있기 때문에 각기 성이 다를 것이라 예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다. 연예인으로 활동하며 예명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성이 달랐던 것이다. 실제 연예계에선 성까지 바꾼 예명을 사용하는 스타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실제로 아버지가 사기 혐의로 입건된 여자 연예인은 평소 부모와의 관계가 매우 돈독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다고 해당 여자 연예인이 아버지의 사기 행각에 가담한 것은 아니다. 해당 연예인 아버지 역시 피해자와 처음 친해지는 과정에서 딸 얘기가 오고갔을 뿐 이를 활용해 해당 행위를 벌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네티즌의 의혹이 자신에게까지 다다르진 않았지만 이로 인해 차후 연예계 활동에 지장이 초래할 수도 있다는 부분은 걱정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버지의 잘못은 그의 잘못일 뿐, 딸인 연예인의 잘못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중의 시선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 까닭에 가족들로 인해 가슴앓이를 하는 연예인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방송인 이경실 남편 최 아무개 씨가 화제가 되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8월 경기 용인시 소재의 한 술집에서 지인과 그의 부인 김 아무개 씨(37) 등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술자리 도중에 지인이 먼저 귀가했으며 나중에 최 씨는 김 씨를 자신의 차에 태웠다. 최 씨 역시 술을 마셨지만 개인 운전사가 있어 집까지 태워주기 위해서였다.

몇몇 여자 연예인이 가족들의 이야기로 좋지 않은 일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아픔을 겪었다. TV조선 캡처

문제는 그 차량 안에서 최 씨가 김 씨를 성추행한 것이었고 결국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최 씨에게 징역 10개월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실형이 선고되면서 최 씨는 법정 구속됐다.

당연히 그 영향은 이경실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분명 잘못을 하고 사법처벌을 받은 것은 남편 최 씨지만 연예인인 까닭에 이경실 역시 방송 활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항간에선 사건 초기 이경실이 남편 최 씨를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는 비난 여론도 있다.

실제 이경실은 최 씨가 경찰에 입건되자 “우리 남편은 내가 가장 잘 안다. 다른 건 몰라도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라며 “남편과 나는 결백을 위해 재판까지 갈 거다. 진실은 곧 밝혀질 거다.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남편이다. 난 끝까지 남편의 곁에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런 발언을 단순히 거짓으로 볼 순 없다. 유죄 판결이 나왔음을 감안하면 당시 이경실의 발언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남편을 믿기에 남편의 결백을 위해 재판까지 가며 끝까지 남편 곁에 있겠다고 밝힌 부분이 거짓일 수는 없다. 게다가 당시 최 씨 역시 “성추행? 말도 안 된다”며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었다. 결국 당시 이경실의 발언은 남편에 대한 믿음을 피력한 것일 뿐 이를 진실과 거짓의 이분법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족들로 인해 가장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연예인은 단연 가수 장윤정이다. 어머니와의 대립이 수년 동안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장윤정의 어머니는 고강도 폭로전을 이어갔다. 부모가 이혼한 뒤 장윤정은 아버지와 장윤정의 남동생은 어머니와 지내며 가족은 완전히 양분됐고 양측의 대립은 장윤정 어머니의 거듭된 폭로전으로 매스컴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무래도 그 중심은 돈 문제였다. 한동안 폭로전을 중단했던 장윤정의 어머니가 다시 언론사에 수차례 폭로성 편지를 보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부터였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로 이어지는 동안 엄청난 폭로가 이어졌다. 심지어 일부 연예 매체들은 더 이상 장윤정 어머니가 언론사로 보내는 폭로성 편지를 보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실제 관련 보도를 하지 않기도 했다.

이렇게 지난 수개월 동안 갑자기 장윤정 어머니의 폭로가 이어진 까닭을 두고 연예관계자들은 장윤정이 남동생을 상대로 제기한 대여금 분쟁 소송 2심 재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심에선 장윤정의 남동생이 패소했다. 결국 지난 5일 서울고법 민사31부(부장판사 오석준)는 장윤정이 남동생을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3억1967만원을 지급하라”며 원심과 같은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장윤정은 소송에서 승소하며 기나긴 가족과의 법정 분쟁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서 장윤정은 어머니가 전 소속사를 상대로 7억 원 대 소송을 제기해 법정 공방을 겪기도 했는데 당시에도 장윤정의 어머니가 패소했다.

연예관계자들은 가족과의 법정 분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에 활동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법적 분쟁이 마무리 된 만큼 장윤정 어머니의 폭로전도 잦아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스팟연예 기자 (spote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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