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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저성장 시대 '일본 사례서 배워라'


입력 2016.02.13 10:15 수정 2016.02.13 11:20        이충재 기자

"선제적 구조조정-해외진출 개척에 적극 나서야"

저성장·저금리 환경에 처한 국내 은행권이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선 일본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자료사진)ⓒ연합뉴스

“1990년 초부터 일본 내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은행들은 10여년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구조조정 이후 2000년대 중반부터 수수료 수익 증대와 해외영업확대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에 처한 국내 은행권이 생존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선 일본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오랜 경제침체로 ‘잃어버린 20년’을 경험한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가 국내 은행에 주는 교훈의 핵심은 △선제적인 구조조정 △수수료 수익 비중 증대 △해외시장 개척 등이라고 강조했다.

양원근 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은 ‘저성장기 국내 은행 경영전략’ 보고서에서 “일본은행들의 경험을 돌이켜봤을 때 저성장기 국내 은행 경영은 부실기업의 신속한 구조조정과 탈예대마진 경영으로 수익 증대를 꾀하고, 해외영업을 확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은행들의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해운·철강 등 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졌고, 주택담보대출도 주택가격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저성장·저금리 체제에서 은행은 과거와 다른 경영전략을 추구해야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경우 은행 스스로 가능한 이슈가 아니지만 구조조정이 늦어지면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될 수 있다. 양 연구위원은 “은행이 기업의 리스크를 항상 파악하고, 자금공급과 금리에 반영해 상시적으로 기업구조조정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수수료 수익비중 늘리고 해외진출 '강공'…"장기대출 시장 적극 참여해야"

현재 수수료 수익 비중이 전체 수익의 10% 안팎에 불과한 국내 은행들로서는 순이자마진 하락의 충격을 흡수할 ‘완충제’ 마련이 쉽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1% 중반까지 하락했고 수수료 수익비중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불황기 일본 은행들은 글로벌 위기 이후 기업고객에 대한 대출 업무 관련 수수료 수익비중을 증대했고, 개인 고객의 경우 투자신탁 연금 및 보험 상품 판매 등 판매 수수료를 확대해 전체 수익에서 수수료 비중을 높였다.

또 일본 은행들은 2005년 이후에도 예대율이 계속 감소하고 대출 회복 증가세가 미미했지만, 해외영업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유럽계 은행들이 2010년 재정위기로 아시아지역에서 철수하기 시작하자 일본 은행들은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늘리기 시작해 또 다시 해외대출 잔액을 늘려갔다.

이에 2014년 기준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미쓰비시UFJ 등 일본 3대 메가뱅크의 해외수익비중은 25%~30%에 달한다.

이와 관련 양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해외금융기관에 대한 인수합병(M&A)나 지분투자 등 좀 더 적극적인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지역의 인프라 금융 등 장기 대출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경우 과거 일본과 유사하게 자본시장의 미발달이나 기업집단 경영 등의 이유로 기업이 부실화되었을 때 신속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어렵다”며 “‘버블’이 붕괴된 이후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늦어지며 약 10여년에 걸쳐 당기 순손실을 기록한 일본 은행들의 전철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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