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포체티노 가슴에 다시 들어온 녹색불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2.16 07:22  수정 2016.02.16 16:53

손흥민, 최근 프리미어리그 4경기 3경기 선발

라멜라와 주전 경쟁서 다시 앞서 나간 모양새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은 맨시티전 등 최근 4경기에서 손흥민을 세 번이나 선발 기용했다. ⓒ 게티이미지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분명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점이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 빈도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비교적 길었던 손흥민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

4-2-3-1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주전보다는 경기 막판 투입되는 조커에 가까웠다. 그간 포체티노 감독은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필두로 2선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에릭 라멜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손흥민은 리그 경기보다는 비중이 작은 컵대회에서 중용되며 한동안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하지만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FA컵 64강전을 기점으로 손흥민의 입지에 변화의 징후가 나타났다.

당시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FA컵’ 레스터 시티와의 64강 재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2-0 승리에 기여했다. 탄력을 받은 손흥민은 포체티노 감독의 재신임을 받는데 성공, 불과 3일 뒤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리그 9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이어지는 노리치와의 리그 24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25라운드 왓포드전에서는 교체로 22분만 소화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맨시티와의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현지 언론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비록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패스 성공률이 93%에 이를 정도로 공격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14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움직임 자체는 날카로웠다.

맨시티전 선발은 손흥민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실질적 경쟁자 라멜라다. 최근 활약도를 봤을 때 케인과 에릭센, 알리의 입지는 비교적 탄탄하다. 기복이 심한 라멜라는 손흥민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긍정적인 신호는 점차 손흥민에게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최근 리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반면 라멜라는 1경기 선발 출전에 그친다.

특히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주전으로 분류되는 에릭센, 알리와 함께 2선을 이뤘다. 반면 라멜라는 지난달 30일 리그1(3부리그) 소속의 약체 콜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며, 오히려 컵대회에서 중용되고 있다. 둘의 입장이 이제는 정반대가 됐다.

물론 손흥민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보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맨시티전에서 라멜라는 에릭센의 결승골을 돕는 어시스트로 포체티노 감독 앞에서 무력시위를 펼쳤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뛰어난 활약을 펼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출전 시간이 최근 손흥민에게 더 많이 부여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손흥민 스스로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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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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