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망(PSG)의 수비수 세르지 오리에(24·코트디부아르)가 소속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을 비난하는 막말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오리에는 지난 14일(한국시각) 한 인터넷 방송에서 PSG 로랑 블랑 감독과 동료들에 대한 뒷담화를 퍼부었다.
오리에는 “블랑 감독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편애한다”고 지적하며 심지어 ‘게이 같다”고 조롱했다. 이브라히모비치에 대해서도 “코가 너무 커서 라커룸에 산소가 부족하다”로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오리에는 살바토레 시리구나 그레고리 판 데르 비엘에 대해서도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았다.
팀 동료나 직장상사에 대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뒷담화는 어느 조직에서든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유명한 축구스타인 오리에가 사적으로 해도 문제가 됐을 언행을 인터넷이라는 공개된 환경에서 내뱉었다는 점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리에는 급히 영상을 삭제했지만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뒤였다.
블랑 감독은 2년 전 오리에를 PSG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하지만 잦은 기복과 불안정한 멘탈로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기대했던 제자에게 뒤통수 맞은 블랑 감독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PSG 구단은 오리에에게 자체적으로 중징계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감독이나 동료들에 대한 뒷담화로 논란에 휩싸이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국내에서도 야구의 장성우(kt위즈)는 최근 SNS에서의 사적인 대화를 통해 소속팀 감독과 야구계 선후배들, 심지어는 치어리더 박기량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막말을 늘어놓은 사실이 발각돼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성희롱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까지 당했다.
축구대표팀 기성용은 2013년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던 최강희 감독의 용병술과 팀 운영에 대해 비공개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이 사건은 훗날 기성용의 공개 사과와 최강희 감독의 용서로 원만하게 마무리됐다.
장성우나 기성용의 경우가 인성적인 결함에 대한 비판과는 별개로 최소한 사적인 공간에서 했던 언행이 제3자에 의해 원치 않게 폭로된 것이라면, 오리에는 자신이 직접 출연해 막말 인증을 남겼으니 파장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오리에는 여론이 악화되자 “큰 잘못을 저질렀다. 내 행동에 대해 많이 후회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반성했다. 하지만 첼시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 1차전을 앞둔 시점에서 오리에의 폭탄발언이 PSG의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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