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의 영향과 전망' 보고서
금융권이 성과주의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성과주의가 제대로 정착을 위해서는 객관적인 성과평가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은행권 성과주의 도입의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연봉제 채택은 미미하고, 저금리 기조 속에 인건비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재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부서와 지점 단위로 성과가 측정돼 무임승차를 제재하기 어렵고, 저성과로 승진하지 못해도 호봉에 따라 기본급이 상승하는 등 성과와 보상의 미스매치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과주의 임금체계 개혁의 성패는 사용자와 노동자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성과평가 체계의 확립에 달려 있다"며 "현장과의 소통을 통한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4년 기준 금융권의 호봉제 도입 비율은 91.8%로, 산업계 평균 60.2%에 비해 31.6%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반면 고과에 따라 차등해 호봉이 상승하는 경우는 25%에 불과하다.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급여비용 비중은 2012년 50%를 처음으로 넘긴 후 최근 52~53%까지 상승했다. 급여를 제외한 기타판관비가 2009~2015년 연평균 0.84%씩 감소한 반면, 급여비용은 연평균 7.93%씩 올라 전체 판관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인건비를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중간관리자가 행원급보다 많은 기형적인 항아리형 인력구조여서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성과주의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